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펌프업/ 퀸즈 MS 158 8학년 양승혜 양

2011-12-26 (월)
크게 작게

▶ “사람들에 감동주는 작가 될래요”

펌프업/ 퀸즈 MS 158 8학년 양승혜 양

양승혜양이 직접 그린 동생 양승미(8)양의 그림과 자신이 쓴 원고를 활짝 펼쳐보이고 있다.

“기자되기 힘들어요?하고 싶은데...”

올해 마지막 펌프업의 주인공인 퀸즈 MS 158 중학교 8학년 양승혜(13·사진)양은 취재를 위해 자택을 방문한 기자를 보자마자 사춘기 10대소녀다운 재기발랄한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했다.승혜는 “저널리스트도 좋고, 작가도 좋고, 영화 시나리오 작가도 재밌을 거 같아요, 글쓰는 일을 하고 싶어요”라며 “기자가 되려면 어떡해야 해요?”라고 오히려 기자를 인터뷰(?)했다.

3살 때 부모를 따라 뉴욕으로 이민을 온 승혜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 벌써 온갖 종류의 수백권에 달하는 책을 섭렵한 독서광이자 글짓기 광이다.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승혜는 “책 속의 캐릭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고 다른 세계도 체험할 수 있는 소설을 가장 좋아한다”며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주로 성장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사라 자르”라고 말했다.


사실 승혜는 글을 읽는 것뿐 아니라 초등학교때부터 직접 글을 쓰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다양한 주제의 소설들을 쓰고 있다”는 승혜는 “현재도 5편의 단편소설을 집필중에 있다”며 그동안 집필해 온 원고를 수줍게 건넸다. “현재 쓰고 있는 사람을 닮고 싶어하는 로봇의 시선으로 세상의 현실을 반영하는 내용의 소설을 친구들한테도 보여줬는데 친구들이 좋아하더라구요. 언젠가는 반드시 출판할 거에요”라며 활짝 웃었다.

승혜는 단순히 글 짓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의 소설속의 캐릭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재주도 지녔다. 집 또는 학교에서 시간 날 때마다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가는 승혜는 “사람들이 웃고, 울며 감동받을 수 있는 그림과 글이 함께하는 책을 쓰고 싶다”며 “사람들이 나의 소설을 읽고 뭔가를 깨닫고 생각했으며 한다”고 말했다.책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공부와도 자연스럽게 친해졌다.10월엔 전국 중학교 우등생 클럽(NJHS)에 가입돼 회장 선거 출마 자격을 얻은 6명의 후보를 놓고 치른 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얻어 클럽에서 학교를 대표하는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역사와 사회 과목을 가장 좋아한다는 승혜는 “미국친구들이 동양아이들은 수학과 과학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영어 등 문과 과목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의외로 생각한다”며 “이과쪽 보다는 문과쪽이 더 적성이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승혜는 우수한 학업성적과 더불어 매주 토요일마다 퀸즈공립도서관 베이사이드분관에서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는 개인교사로도 자원봉사해오고 있다.
어린 나이에 미국에 왔음에도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승혜는 양대봉·송별란씨 부부의 2녀 중 첫째다. <서승재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