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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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스타이브센트고교 12학년 김충만 군

2011-12-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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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어.열정 가득 수학 천재

“풀리지 않은 채 남은 수많은 문제들과 다양한 가능성이 수학의 매력이죠.”
스타이브센트 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김충만(17, 브라이언)군은 ‘2011 지멘스 학생 수학·과학·기술 경시대회’ 최종 결승에서 기하학의 원리를 이용한 ‘중앙 대칭 평원반 포장 이론’으로 개인 부문 2등을 차지했다.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의 수학과학 영재들이 출전한 이 대회는 3일부터 5일간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우승상금 10만달러, 총상금 50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2,436명이 총 1,541개의 연구 프로젝트 결과를 들고 출전, 역대 가장 높은 경쟁을 보였다. 2등 수상으로 5만달러의 상금도 거머쥐게 된 김군은 “내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너무 놀라고 행복했다”며 “전국 최종결선에 오르리라는 기대도 안했었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종결선대회에서 유일한 한인이었던 김군은 “대회를 통해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된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덧붙였다.

공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특히 기하학을 좋아한다는 김군은 10학년 때 참가한 서머캠프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햄프셔 칼리지 서머캠프에서 프로그램 디렉터가 유사한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듣게 되면서 기하학을 이용한 공간 활용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된 것이다. 이후 이를 개발, 발전시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수학에 능했던 김군이 본격적으로 수학공부에 빠진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다. 학교 매쓰팀에서 활동하면서 수학에 대한 열정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수학이 매우 고정되고 딱딱한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만일 수학에 빠져보면, 얼마나 다양한 방식과 아이디어가 존재하는지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학을 풀어내는데 컴퓨터가 큰 역할을 한다는 이유로 김군의 관심분야는 수학을 넘어 컴퓨터 공학에까지 확대됐다. 화학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미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이공계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학과 과학 공부로 하루가 모자랄 것만 같은 김군이지만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 신앙생활, 취미활동에도 열심이다. 평소 음악을 좋아한다는 그는 매주 베이사이드 주사랑 장로교회에서 찬양대 리더로 피아노와 기타 반주를 하는가 하며 학교 오케스트라에서는 트럼본 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짬짬이 플러싱 병원에서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

김군의 장래희망은 수학과 교수다. 최근 콜롬비아 대학 수학과로 진로가 결정되면서 김 군은 목표를 향해 한발 내딛게 됐다. 그는 “수학을 계속 공부해서 박사학위도 따고 교수도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군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아버지다. 그는 “나와 가족을 위해 꾸준히 생업에 열심을 다해온 아버지가 내 인생의 롤 모델이자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들을 이민자로서 겪으면 묵묵히 이를 이겨낸 아버지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군은 퀸즈 자메이카에서 미스터피시마켓을 운영하는 김영한 하순성씨의 1남1녀 중 막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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