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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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인간밀매 참혹한 현장

2011-08-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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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발자 (The Whistleblower) ★★★

보스니아 인간밀매 참혹한 현장

캐시 볼코바치(레이철 바이스)는 혼자서 유엔의 비리를 캐들어 간다.

인종청소 전쟁이 끝난 뒤인 1999년 보스니아에 파견된 미국인 유엔 여자경찰 캐스린 볼코바치가 목격하고 경험한 인간 밀매의 참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파헤친 강력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다.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얘기로 보기 힘들 정도로 참담하고 어둡고 또 고통스럽지만 주인공역의 오스카 수상자인 레이철 바이스(최근 007역의 대니얼 크레이그와 결혼)의 강인하면서도 인간적인 연기와 주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극적인 스토리 진행 등 여러 면으로 훌륭한 영화다. 고문을 비롯해 끔직한 장면들이 많다.

네브래스카주 링컨의 경찰 캐시(바이스)는 이혼한 남편과 함께 사는 10대의 딸과 가까운 곳에 살 터전을 마련할 목적으로 연봉 10만달러에 보스니아의 평화와 질서 유지군으로 사라예보에 파견된다. 여기서 캐시는 강간, 가정폭력 및 매춘부 밀매 등을 다루게 된다.


캐시는 바의 어린 접대부들이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속아서 일하게 된 인간 밀매의 희생자들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소녀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이 인간 밀매에 현지 경찰과 치외법권을 가진 유엔 관리들과 돈을 물 쓰듯 하는 미국의 재건 계약자들이 개입된 데다가 이들이 바의 단골손님들이어서 캐시의 노력은 매번 좌절된다.

캐시는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온 두 섹스 노예인 라야와 이르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 둘에게 법정에서 자신들의 주인과 고객들을 상대로 증언을 하도록 격려하나 이 같은 시도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다.

불의를 보고 시정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성질을 지닌 캐시는 유엔 고위관리와 현지 경찰의 비협조적인 태도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를 좋아하는 동료 유엔 경찰(니콜라이 리에 카스)의 도움을 받으면서 라야와 이르카를 비롯해 섹스 노예들을 해방시키려고 헌신적으로 매어 달리나 번번이 장애에 부닥치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다.

마침내 캐시는 상사로부터 경찰 배지를 회수 당하는데 캐시가 귀국하기 전 유엔 관리들의 비리가 담긴 서류가방을 자기 사무실에서 빼내는 마지막 장면이 긴장감 가득하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모니카 벨루치 및 데이빗 스트래테언 등이 조연으로 나온다.

캐나다 감독 라리사 콘드라키. R. Samuel Goldwyn.

랜드마크(310-281-8233).
타운센터5(818-981-9811).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웨스트팍8(800-fandango#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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