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겨울등반 조난의 교훈

2010-12-1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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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등반에 나섰던 한인 여성 미셸 유씨가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남미 원정을 앞둔 그는 지난 주말 훈련 차 마운트 볼디에 올랐다 실족해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인들도 자주 찾는 ‘낯익은’ 산에서 10년 경력의 전문 산악인이 당한 비극이어서 더욱 안타깝고 더욱 충격적이다.

LA 근교에 위치한 마운트 볼디의 트레일은 급경사가 많고 기후변화가 심해 베테란 산악인들에게도 난코스로 꼽힌다. 특히 눈이 자주 내리는 겨울엔 조난사고가 잦다. 2004년엔 한인 4명이 조난당해 목숨을 잃었고 그 다음해엔 또 다른 3명이 절벽에서 실족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조난 사고는 완벽한 장비와 풍부한 경험을 갖추었어도 겨울산행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가를 경고해주고 있다. 등산의 기본 지식조차 없는 초보자에겐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지난 몇 년간 한인 등산인구는 급증세를 보여 왔다. 산마다 발 딛을 틈이 없어졌다는 한국 못지않게 이곳에서도 등산은 가장 보편적인 취미생활로 자리 잡고 있지만 그에 맞게 안전수칙 준수 등 기본 교육이 되어있는가는 의문이다.


지난달 추수감사절 연휴엔 마운트 볼디로 눈 구경에 나섰던 한인가족들이 빙판길을 내려오다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헬리콥터까지 출동하는 구조작업이 벌어졌었는데 정작 본인들은 겨울등산 장비는커녕 등산화조차 신지 않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등산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활동이지만 순간의 방심도 허용치 않는 위험을 항시 내포하고 있다. 기후가 순식간에 급변하는 겨울산행은 특히 그렇다.

“장비와 비상식량을 챙길 것, 혼자 가지 말 것…”등 안전수칙 준수와 “도중에 포기하는 용기”를 갖는 겸허한 자세만이 사고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어다. 초보만이 아니라 프로도 마찬가지다. 안타까운 이번 사고가 남겨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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