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창 / 조래현

2010-11-2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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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멘토, S 언니

겨울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기온이 뚝 떨어진다. 기온이 떨어진 만큼이나 나의 마음도 차가워진다. 추위를 유난히 잘 타는 나는 그리움도 잘 타는 편이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L목사님을 수양아버지와 같이 20여년을 섬겨왔다. 이제는 타주로 이사를 가셔서 진한 그리움만으로 내 가슴에 남아 있다.

머지않아 또 한사람을 멀리 떠나보내고 내 가슴에 그리움으로 남겨야 할 여인이 있다.

내가 무지 사랑하는 나의 멘토 S 언니다.


나는 예쁜 사람 보다 매력있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빼앗긴다. S언니는 매력이 철철 넘친다. 언니를 처음 만난 건 24년전 공교롭게도 H일보 부동산 에이전트 광고를 통해서다.

타운하우스에서 단독 주택으로 바꾸어 보려고 문의 한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언니를 만나면 나는 무조건 행복했다. 언니는 나에게 많은걸 가르쳐 주었다. 내가 배웠다고 해야 옳은 표현이겠다. 나이도 연배고 경력, 학력, 실력 등 나보다 월등했고 난 오히려 부족한 점이 참 많았다. 그래도 나는 왠지 언니 앞에서 당당했고 할 말을 다 쏟아내었다.

그런 나를 그는 언제나 맑고 깨끗한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언니의 겸손을 보았다. 나의 모든 얘기를 다 들어준다. 내가 기뻐할 때는 박장대소 한다. 내가 눈물 흘릴 때는 나를 안아준다.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다 보니 치유가 된다.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교만하지 않다. 10살이나 아래인 나에게 한 번도 말을 놓은 적이 없다.

나의 기를 살려준 언니이다. 내가 늦깎이 석사, 박사공부를 망설이고 있을 때에도 나에게 도전 의식을 심어준 언니.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준 사람. 내 인생에 큰 획을 긋게 한 사람. 용기를 갖고 실력을 쌓도록 격려해주었고 관심과 사랑으로 나를 믿어주었다. 나에게 쏟아주는 사랑과 진실함이 늘 나를 울게 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멘토이고 싶다. 나의 이름이 S언니의 기억 속에 담겨있는 것이 행복하다.

나의 롤 모델, 영원한 멘토 Sunny 언니 잘 다녀오세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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