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과 기쁨 운동’ 상임대표 서경석 목사
목회를 예수님처럼 제대로 해보자는 움직임이 워싱턴에서 일어날 조짐이다. 그 바람의 진원지는 ‘나눔과 기쁨 운동’의 서경석 목사(사진). 나눔과 기쁨 운동을 시작하고 상임대표로 있는 그는 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이기도 하다.
17일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회장 배현수 목사)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서 목사는 “나눔과 기쁨 운동은 남은 인생을 예수처럼 살아보자고 결단한 목회자들이 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교회가 성장주의만 추구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더 이상 전도가 안 되는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돌파구는 교회의 나눔 운동이라는 주장이다.
나눔과 기쁨 운동’은 한국에 IMF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가난한 사람을 정부나 기업이 아닌 마을 사람들이 직접 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교회, 학교, 기업, 점포, 주민 등이 자체적으로 모금한 성금으로 동네에서 가장 어려운 이들을 돕기 시작한 것이다. 일종의 ‘민간 사회 안전망’이었다. 반찬 나누기, 나눔과 기쁨의 가게, 지역 아동센터, 다문화센터, 요양보호사파견센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새마을운동, 지방자치 단체 등이 주도하는 운동으로 확산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나서면서 불씨가 살아났다. 작은 교회들이 힘을 모으니 큰 일들을 해낼 수 있었다. 또 교회는 자연스럽게 성장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서 목사는 “예수님처럼 살면 교회는 자연히 성장한다”고 믿는다. 목회자들이 교회 성장에 목표를 두지 않고 예수처럼 살려고 할 때 세상 사람들도 “그 하나님을 우리도 믿겠습니다”하고 고백하게 된다. 또 작은 교회가 먼저 예수님처럼 살려는 노력을 펼쳐 한국교회 갱신과 부흥의 주역이 돼야 한다. 그 결단이 쉬운 것이 작은 교회다.
서 목사는 “미국에 있는 한인 목사들은 코리안으로서 미국사회를 변화시키고 2세 목사들에게도 그 비전을 가르쳐야 한다”며 “세계의 중심인 워싱턴에 있는 한인 목회자답게 글로벌한 목표를 가지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나눔과 기쁨’ 봉사에 참여하는 ‘나누미’는 현재 4,000명을 넘어섰고 150개 지부를 두고 있다. 미주에는 지난 여름 뉴욕과 LA에 각각 지부가 설립됐으나 워싱턴에는 아직 없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