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 홍려봉
2010-11-14 (일) 12:00:00
“짹짹 짹짹 째째쨰쨱’ 노래하듯 즐겁고 경쾌하게 지저귀는 새소리와 창문 사이로 눈부시게 부서지는 햇살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오늘도 건강하게 살아서 눈 뜰 수 있음에 감사하며, 활기차게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하루를 기쁜 마음으로 시작해본다. 창문을 활짝 열고 뺨을 스치는 싱그러운 아침공기를 크게 들이켜 보며 하늘을 바라본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 자연은 변함없는 아름다움으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기쁘게 한다. 나도 자연을 닮은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는 하루를 보내보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해본다.
종종 환자들로부터 하루 종일 서 계시니 힘들지 않으시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웃음으로 대신한다. 나는 환자 보는 시간이 즐겁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기쁘기 때문이다. 환자를 보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하루가 지나간다. 나는 몸이 아픈 환자분들이 건강해져서 씩씩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마음이 아파서 어두운 표정으로 오셨던 환자분들이 환해진 얼굴로 밝게 웃으며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기쁨을 느낀다. 그 때가 나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
다. 나는 가끔 환자분들께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 물어본다. 그 중 출근하려고 문을 열고 나섰을 때 아이들이 창문에 붙어서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을 느꼈다는 분의 말씀이 생각난다. 귀여운 아이들이 사랑하는 아빠에게 손 흔드는 장면을 그려보니 입가에 행복의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우리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려 보면 그 안에는 항상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느냐 보다는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우리의 마음에 더 큰 행복을 주는 요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때론 우리의 삶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용기 있게 이겨낼 수 있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함께 있기 때문이다.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 안에서 서로에게 기쁨과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때, 우리의 삶은 행복으로 충만하게 될 것이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