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 아루나 리

2010-10-31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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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과 행복지수

얼마전 일명 ‘행복전도사’로 알려진 유명 방송인이 남편과 나란히 동반자살을 하였다.

2010년 현재 하루 평균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며, 또 하나의 자살 소식은 그다지 놀라운 뉴스에 속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밥은 굶더라도 희망은 버리지 말라’며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삶을 살도록 TV 프로그램을 통해 열정적으로 얘기하고, 20권이 넘는 책을 한 사람이 어느 모텔 방에서 목을 메어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행동은, 아무리 참을수 없는 육신의 고통이 심하였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뉴스였다.

물론 자기의 육체적인 고통을 끝까지 감내하며 사는것도 하나의 선택이고, 자살을 통해서 생을 끝내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다. 한편 얼마나 고통이 심했으면 행복을 전파하던 분이 자살을 선택했을까 조금은 이해도 간다.


샌마테오 카운티의 클리닉컬 수퍼바이저이며, 사이코 테라피스트인 조선정씨는 ‘하나의 탈출구’로서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데, ‘극심한 육체적인 고통 또는 자신에게 거는 기대감과 사회가 원하는 기대치의 압력’도 자살의 요인이 되는데 자살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그냥 감정이 아니라 고통이 깃든 감정이기 때문에 카운슬링을 통해 ‘고통을 나누고 완화 시켜주는’ 것과, 여러가지 카운슬링 과정에서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자살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어떤 중국 사람이 서양과 동양 문화의 차이점을 예를 들어 말하기를, 대개의 서양인들은 시험에서 90점을 받으면 당사자에게 잘했다고 칭찬하지만, 많은 동양인들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면 다음 시험에는 100점 만점을 받게 될것이라고 충고한다고 한다.
국민의 70%가 ‘아주 행복하다’고 말하는,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덴마크인들은 높은 생활수준과 복지제도를 누리고 있지만, 인생에 대한 기대감의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기대감은 우리를 발전하도록 하는 매게체가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느끼는 실망감도 크다는 것이다.

자연은 다양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빨간꽃은 빨갛기에 아름답고, 흰꽃은 하얗기에 아름답다. 빨간꽃은 희지 않음을 원망치 않고, 흰꽃은 붉지 않음에 불만이 없으므로 아름답고 조화롭다. 그러므로 삶이 문제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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