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랑스런 한국인 2세

2010-10-2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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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회장은 그를 가리켜 ‘참다운 개혁자’라고 했다. 신문왕 루퍼트 머독은 “그의 개혁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그를 가리켜 ‘두려움을 모르는 여전사’라고 했다. 2008년 퍼스트레이디 로라 부시는 부시가 의회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할 때 그를 자신의 옆에 앉혀 자신의 개혁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 주었다. 그는 시사주간지 ‘TIME’의 커버스토리에도 올랐다. 그는 코리언 아메리칸이며 이민 2세다. 그는 누구인가.

이달 말로 워싱턴 DC의 교육감 자리를 물러나는 41세며 두 아이의 어머니인 미셸 리다. 미셸 리에 관한 뉴스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의 이임이 취임보다 더 화제를 뿌리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오는 11월2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이 현행 교육제도의 개혁을 언급 할 때는 으레 ‘미셸 리의 개혁’을 떠올린다.

3년 전 그가 워싱턴 DC의 교육감으로 취임할 때는 색깔있는 지방교육자 정도로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은 그의 미국 교육제도 개혁 부르짖음이 전국적인 개혁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사실 공무원이 칭찬을 받으며 공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드문 일이다. 미셸 리는 공인의 물러나는 자세에서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회장은 “미셸 리가 물러나는 것은 워싱턴 DC의 교육개혁이 진일보 하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 후퇴하는 것이다”라고 이례적으로 평하는가 하면 신문재벌인 루퍼트 머독은 한 언론인 만찬의 기조연설에서 “미국교육제도는 대수술 받아야 한다. 교사노조 임원들은 항상 개혁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나는 그들의 주장보다 미셸 리의 주장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나는 왜 교육개혁을 외치는가”를 미셸 리가 설명했을 때 방청석에 앉아있던 청중들이 이례적으로 전부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왜 이렇게 미셸 리에게 박수가 쏟아지는 것일까. 무엇보다 그는 교사 편을 들지 않고 학생 편에서 개혁을 두려움 없이 추진했다는 사실이다. “학생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교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래서 재임기간동안 끊임없이 교사노조와의 마찰을 불러 일으켰었다. 교장과 교사를 포함, 일반직 등 1,000여명의 교직원을 퇴출 시켰으며 24개의 문제있는 학교를 문 닫았으며 학교의 교사처우를 고참순위 위주에서 능력위주로 바꾸어 놓았다.

또한 학생들의 실력이 오르지 않는 담임교사는 인정사정없이 사표를 받는 제도를 도입했다. ‘교사 숙정 바람’을 일으켜 철밥통으로 불리운 교사노조와 정면대결한 것이다.

그 바람에 교사노조가 이번 DC 시장선거에서 미셸 리를 임명한 휀티시장에 대해 이를 악물고 낙선운동을 벌여 결국 휀티가 예비선거에서 패배의 잔을 들이켰다. 미셸 리는 휀티시장의 선거운동을 적극 도왔기 때문에 새 시장 예정자인 그레이후보와 같이 일하기가 거북해져 사표를 던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교사노조의 눈치를 보지 않고 어느 것이 학생들을 위한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어 만사를 처리했다. 그리고 어느 자리에 가서나 “나는 코리언 아메리칸이다”를 자랑스럽게 내세웠다. 미셸 리의 개혁의 불길은 꺼진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타올라 새로운 교육개혁 운동으로 전국에 번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정말 미셸 리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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