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조, 제프 김, 미쉘 윤…뛰어난 성적에 성실한 대학생인 이들은 모든 부모가 자랑스러워할 이상적 자녀들이다. 커뮤니티의 내일을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차세대들이며 미국을 보다 나은 사회로 이끌어 갈 능력을 가진 인재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서류 미비자’다. 16세 이전에 부모를 따라와 미국에서 자란 불법체류 자녀들이다. 그리고 ‘드림법안’의 통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드림차일드들이다.
215만명 불법체류 자녀들에게 신분합법화의 길을 열어주는 드림법안이 이번 주 입법화 문턱에서 또 다시 좌절당했다. 국방예산안에 수정안으로 첨부되었던 드림법안은 21일 연방상원에서 예산안의 토론종결안이 찬성 60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부결되는 바람에 함께 무산되었다.
금년 상반기를 지나며 포괄적 이민개혁안의 올 회기 통과 전망이 희박해지면서 드림법안의 별도 상정이 추진되자 지지 캠페인에 적극 뛰어든 것이 데이빗, 제프, 미쉘 등 불체학생 자신들이었다. 애리조나로부터 전국의 보수표밭을 휩쓴 반이민 물결 속에서 추방위험을 감수하며 자신들의 신분을 공개하고 행진, 농성, 단식 투쟁, 집회 스피치 등을 감행했다. 진학도, 취업도, 입대도 거부당한 채 이 사회의 아웃사이더로 영원히 밀려나야 하는 불안에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일 것이다. 드림법안은 11월 선거후 레임덕 회기때 재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사회가 그동안 드림법안 통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민족학교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만 소수의 인력으로 애쓰고 있을 뿐, 서로 정통이라고 싸워대는 두 개의 한인회를 비롯하여 한인사회 대표를 자처하는 단체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아왔다. 지지서한에 서명을 부탁하며 보낸 팩스에 거의가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
이젠 관심을 갖자. 드림법안 통과를 위해 개인과 단체, 한인사회 전체가 한마음으로 나서야 할 때다. (888)254-5087에 전화를 하거나 각 지역 연방의원들에게 이메일과 편지로 “나는 OOO다. 코리안아메리칸 커뮤니티는 드림법안이 필요하다. 찬성해 달라”고 알리면 된다. 어렵지 않다. 5분이면 된다. 우리의 5분이 수백만 젊은이들의 밝은 미래를 열어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