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 경옥란

2010-08-2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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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한 날들

나와 멍에를 같이한 삶의 동반자인 나의 반쪽인 남편은 재미있고 유머가 풍부하여 나를 즐겁게 하는 많은 재주를 가졌다.

때로는 고통의 무게가 나를 무섭게 질타할 때 바보 같이 엉엉 울어대는 어린아이 같은 나를 가만히 내 옆에서 나의 동정을 살피며 나를 웃음으로 이끌어 내는 귀한 달란트가 있다.

장난기 어린 말로 내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소중한 반쪽이다.


나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와 같이 소중한 날 들을 함께한 세월이 잘 했노라 이야기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인연이라는 아름다운 연결고리 안에서 함께 한 31년의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인생의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며 울며 슬프다 소리 내어서 살아온 날들이 그리워지는 이 시간이 참 감사하다.

한 쌍을 이룬 비둘기와 같이 짝을 지어 오손 도손 정담을 나누며 모이를 쪼아 먹어온 세월이 왜 이리 감사한지 고백 되어지는 큰 보람의 날이 있어서 행복하다.

나의 사랑하는 둘째 아들이 이번 주일에 목사 안수를 받는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부르심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 가는 일이기에 내게 주어진 고통의 무게가 그리 무거워 울며 지새운 날들이 큰 산을 이루었나 보다.

그 간의 어려움을 통하여 어리석음에서 허우적대던 지난 시간이 고통의 그늘 아래서 아픈데 아프다 소리 내지 못하고 울며 지새운 지난 밤 들이 새롭게 지금 이 시간 찬란한 빛으로 다가오니 참 감사하다.

비단실을 곱게 엮어 아름다운 천을 만들어 가듯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곱게 단장하라 하신 하나님의 뜻이었다 생각하니 이 날이 내게는 기쁨의 면류관이 되어 나를 춤추게 하신 전능자에게 이 영광의 순간을 올린다.

기뻐해 주는 이웃의 마음을 알아 가듯이 소중함을 찾아가는 나의 아들이자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아름다운 발걸음이 되기를 소원하며 나의 마음이 영원한 곳에 있으므로 행복한 날개 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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