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이 제일국력”…최고인민회의 개최, 김여정은 국무위에서 빠져
▶ 선박공업성→제2경제위 선박공업성 개칭…국가보위성→국가정보국으로 바뀐 듯
북한이 남쪽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하고,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최룡해에서 조용원으로 교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1일 회의가 22일(한국시간)에 진행됐다"면서 "김정은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으로 또다시 높이 추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북한 헌법에 따르면 국무위원회는 '국가주권의 최고 정책적 지도기관'이며, 국무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의 최고영도자'이다.
2016년 6월 신설된 국무위원회의 위원장에 올랐던 김정은은 3년 뒤 다시 추대됐고 이번에 재추대된 것이다.
리일환 당 비서는 국무위원장 선거를 제의하면서 "김정은 동지의 위대함이야말로 이 조선(북한)의 제일국력"이라며 "우리는 그분을 너무도 경모하며 따르며 숭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인민회의 수장인 상임위원장도 교체됐다.
지난달 말 열린 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당 중앙위원과 대의원 명단에서 빠졌던 최룡해가 자리를 내려놓았고, 이 자리에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이 선출됐다.
조용원은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도 올라 2인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에는 오랫동안 대남 업무를 관장했던 리선권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과 당 법무부장을 맡았던 김형식이 뽑혔다.
과거에도 북한의 명목상 야당이자 노동당의 '우당'인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으로 활동해왔던 만큼, 리선권도 이런 관례에 따라 부위원장직에 선출된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 전 상임위원장은 회의에서 임기 동안 "핵보유국 지위를 영구화"했다고 소회를 밝혔는데, 북한에서 이처럼 전임자가 '고별사'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내각 인선도 이뤄졌는데 박태성 총리가 유임된 가운데 신설된 제1부총리 자리에 김덕훈 전 총리가 임명됐다. 김덕훈은 지난 1월 김정은 위원장이 공장 현대화 준공식에서 공개 질타를 했음에도 주요 보직에 선임됐다.
내각 인사에서 군수 제품의 계획·생산 등을 관장하는 독자 기관인 제2경제위원회가 언급돼 내각 산하로 편입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선박공업성의 명칭이 '제2경제위원회 선박공업성'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선박공업성은 내각 소속으로서 민수경제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내각 기구이면서도 제2경제위원회 소속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군수경제 기구가 된 것으로, 북한이 해군력 강화를 본격 추진하며 최근 함정 건조에 속도를 내는 정책을 위한 조직개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무위에선 김여정 당 부장이 위원에서 빠졌다. 북한 외교의 핵심인 최선희 외무상과 러시아와의 교류 협력을 주도하고 있는 윤정호 대외경제상은 자리를 지켰다.
한편 노동신문은 국무위원의 사진과 직책을 공개하면서 국가보위상이던 리창대를 '국가정보국장'으로 소개했다. 국가보위성의 명칭이 국가정보국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1차 회의에서는 사회주의 헌법 수정보충,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 문제와 2025년 국가예산집행 결산 및 2026년 국가예산 등도 의안으로 상정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 기간 김정은 위원장이 공언해왔던 '적대적 두 국가론'을 헌법에 반영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통일을 거부하고 남측을 '적대 국가'로 규정한 북한이 기존 헌법에 담긴 평화통일, 민족 등의 표현을 삭제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이를 개정해 구체적인 조문을 공개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