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사회 달군 월드컵 열기

2010-06-2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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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냈다. 태극전사들이 해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대업을 이룬 것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대회가 개막된 후 지난 2주 동안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LA를 비롯한 미주 한인 사회도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첫 시합이 열린 12일에는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새벽 3시부터 2만 관중이 모여 지켜보는가 하면 16강행을 결정지은 22일 나이지리아전 때는 식당과 직장, 찜질방, 교회 등 대형 TV가 있는 곳에는 한인들이 모여들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응원에 관한한은 한국이 세계 1위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월드컵 게임 어느 하나도 쉬운 시합은 없지만 나이지리아 전은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처음 한 골을 먹자 불안했던 한인들은 이어진 동점골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후반 들어서자마자 터진 역전골은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줬다.


그러다 어이없게 한 골을 먹은 후에는 어서 게임 종료 휘슬이 불기만을 마음 졸이며 지켜봤다. 이런 한인들의 염원 탓인지 한국은 대망의 16강에 진출했고 긴 불경기로 삭막해진 한인들의 마음도 오랜만에 활짝 개었다.

이번 월드컵의 선전으로 일부 한인 식당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는 등 재미를 보기도 했으나 더 중요한 것은 태극전사들의 선전이 주눅 들었던 한인들 모두에게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불러 일으켜줬다는 점이다. 한국 경기는 이미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고 미국도 최악은 지났다는 지표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금 당장 어렵더라도 참고 버티면 언젠가는 좋은 시절이 돌아오게 마련이다.

16강에 오르자 벌써 우루과이를 잡고 8강에 가자는 기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8강 진출을 염원하는 마음은 한결 같겠지만 혹시 지더라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 해도 해외 원정 축구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것이기 때문이다.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축하하며 우리도 이를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계기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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