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악 화학물질 누출 위기 ‘비상사태’…“대형폭발 위험은 해소”

2026-05-26 (화)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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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든그로브 사고 6일째

▶ 주민 5만명 대피·휴교령

최악 화학물질 누출 위기 ‘비상사태’…“대형폭발 위험은 해소”

지난 22일부터 화학물질 누출 위기가 발생한 가든그로브의 항공부품업체 대형 탱크에서 소방 당국이 냉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오렌지카운티 한인 밀집 지역의 하나인 가든그로브에서 남가주 최악의 유독 화학물질 누출 위기가 발생,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한인들을 포함한 주민 5만여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대규모 혼란이 5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고는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께 가든그로브 웨스턴에 위치한 항공부품업체 ‘GKN 에어로스페이스’의 시설에서 메틸 메타크릴레이트(MMA) 약 3만4,000갤런이 저장된 대형 탱크가 밸브 및 냉각장치 고장으로 과열되면서 시작했다. MMA는 수지와 플라스틱 제조에 널리 사용되는 인화성과 휘발성이 매우 높은 산업용 화학물질로, 열이 계속 상승할 경우 폭발 위험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오렌지카운티 소방국(OCFA)이 25일 “최악의 대형 폭발 위험은 제거됐다”고 발표하면서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그러나 유독물질 누출 또는 소규모 폭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5만여 명에 대한 강제 대피령과 휴교 조치는 계속되고 있다. OCFA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화학물질 저장탱크의 압력이 일부 해소되면서 ‘비등 액체 팽창 증기 폭발’로 불리는 대규모 폭발 위험은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TJ 맥거번 OCFA 임시 소방국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더 작은 규모의 폭발이나 누출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주민들은 대피구역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사고 책임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토드 스피처 OC 검사장은 회사 측에 관련 장비와 문서 보존 명령을 내리고 내부 제보 접수 창구를 개설했다. 스피처 검사장은 “위험 화학물질 냉각장치가 고장났다면 이를 대체할 백업 시스템이 왜 없었는지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며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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