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부의 중심지로 평가되는 맨해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최근 올해 봄 성수기에 맨해턴 지역의 부동산 매매가 늘었고 특히 고가 아파트 매매가 많아 전체적으로 매매 주택가격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실시한 사전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매매된 맨해턴 공동주택 중간가격은 68만5,000달러로 전월대비 9.5%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바닥세를 보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오른 금액이다.
매매된 아파트 중간가격은 120만달러로 4월에 비해 4.6%, 지난해 5월에 비해 13.8% 각각 상승했다.
거래주택 중간가격의 상승이 반드시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가의 부동산 거래 증가는 전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 매매 통계는 공동주택 매매증서와 세금신고서 등을 통해 집계됐다. 주거용 부동산 중개업체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의 홀 윌키 대표는 “1년 전만 해도 지금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며 “이는 아주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중개법인의 5월 계약건수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13% 증가했으며 6월 들어서도 매매는 계속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윌키 대표는 “새로운 계약건이 항상 있으며 시장이 북적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인 매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독신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원룸 형태 아파트의 경우 가격은 침체돼 있거나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인다기보다는 경기회복으로 시장의 주요 거래상품이 소형 주택에서 중대형 주택으로 점차 이동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