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장 선거 계속되어야

2010-05-0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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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회장 선거가 점입가경이다. 우려하던 파국상황이 현실로 드러나고, 보다 못한 한인단체장들이 긴급회동을 통해 파행으로 치닫는 선거를 바로 잡겠다고 나섰다. 또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한인회 무용론이다.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분열을 조장하기 일쑤인 한인회가 왜 있어야 하는지, 한인들은 실망을 넘어 짜증스럽다.

제30대 한인회장을 뽑는 선거가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박요한 후보의 자격박탈 결정을 내리면서 위태위태하던 선거판이 싸움판으로 전락했다. 박후보 측은 법정싸움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단체장들 역시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태세다. 선관위의 결정대로라면 이제 선거는 없고 스칼렛 엄 현 한인회장의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지는 데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불공정한 사태라고 단체장들은 엄중경고하고 있다.

이번 선거 파행의 핵심은 공정성 논란이다. 선관위 구성부터 선거세칙까지 형평성 논란이 처음부터 제기되었다. 선관위를 엄회장이 구성한 것이 우선 논란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인회장의 선관위 구성은 적법한 일이지만, 그 자신이 후보이니 문제이다. 후보가 두명 출마한 선거에서 선관위가 그중 한 후보와 특별히 가깝다면 누가 봐도 공정성에 의심이 가는 노릇이다.


후보가 참석자 10명 이상 모임에 가려면 선관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개인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세칙도 형평성 논란을 야기했다. 박 후보는 규정에 고스란히 묶이는 반면 엄 후보는 한인회장 업무수행이라는 명분으로 구속을 받지 않는 소위 현직 프리미엄이 보장되었다. 박 후보측의 불공정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근거이다.

아울러 선거 파행에 일조한 것은 박 후보 진영의 선거규정 위반이다. 특히 모 언론사 간부에 대한 향응 제공건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위반이다. 선관위의 후보자격 박탈이 지나치다는 지적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위반은 위반이고 그에 대한 경고는 분명이 있었어야 했다.

이제 선거는 갈림길에 섰다. 분열과 반목, 법정싸움이라는 파국의 길로 갈 데까지 가볼 것인가 아니면 모두 제자리로 돌아와서 공정한 선거를 치를 합리적 방안을 모색할 것인가. 답은 자명하다. 그래서 한인사회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는 사실을 다같이 증명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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