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잘나가는 한인여성들 성공 스토리 담아

2010-04-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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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저술가 아네스 안 ‘프린세스 라 브라바’ 출간

2006년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재미저술가 아네스 안이 미 전역에서 성공적인 커리어 우먼의 길을 걷고 있는 8명의 주인공을 모아 ‘프린세스 라 브라바’를 발표했다.

신간에는 뉴욕 SB 디지털갤러리의 박설빈 대표, 뮤지컬 작곡가 조이 손, 파티플래너 유니스 배, 유엔 행정직원 정한나, LA 검찰청 공보관 신디 신, 라스베가스 카지노 호스트 최윤정, 플로리스트 낸시 전, 친환경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송지연씨의 성공스토리가 담겨있다.늘 서점에는 수많은 성공스토리들을 담은 책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저자들은 독자들이 이런 책들을 읽으며 “역시 성공하는 사람들은 나랑 뭔가 달라”라고 체념하길 바라지 않고 “ 그래,
나도 이 사람들 처럼 될 수 있어”라고 희망을 갖기 원한다. (그래야 책이 팔린다)
라 브라바 의 미덕도 여기에 있다. 주인공들의 직업 자체는 ‘일반인’이 쉽게 꿈조차 꿀 수 없는 것들도 상당수지만 그 꿈을 이룬 당사자들은 책을 읽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다. 공통점?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알고 보면 모범정답이다.

모범정답이 나와 있는 책은 교과서겠지만 그것을 따분하지 않게 풀기 위해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단순히 묻고 대답하는 인터뷰가 아닌 자신의 취재원들과 함께 생활하고 여행하고 수다떠는 것이었다. LA에 살고 있는 저자가 뉴욕으로 라스베가스로 분주히 다닌 발품이(그리고 사진들이) 책속에 오롯이 드러난다.
고등학교까지 꼴지만 했고 삼수 끝에 겨우 지방대에 합격했던 여자가 불과 몇 년 후 미국 대형로펌의 파티를 총지휘하는 플래너로 변신했다. 영어가 부족해 클래스 메이트들이 같은 조에 넣어주지도 않던 토종 유학생이 동기들보다 가장 먼저 브로드웨이에 작곡가로 입성했다. 남편 때문에 라스베가스에 온 후 매일 방에서 눈물만 흘리던 주부가 3년 후 라스베가스 최고의 카지노 업체의 마케팅 이사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꿈과 노력이라는 말이 너무 평범해서 주인공들의 아포리즘을 통해 좀 더 근사하게 들리는 비결을 알아본다면 다음과 같다. “내 꿈을 비 맞게 할 순 없다(조이 손)”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인생, 내가 사절한다(유니스 배)”, “꿈을 밀고 나가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열망이다(박설빈)”, “인생의 희망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 삶은 빛나기 시작할 것이다(최윤정)”. 그리고 역시 포인트는 “괜챦다, 출발이 조금 늦어도. 돌아간다고 생각한 것이 어쩌면 지름길일지도 모른다(저자).”참 멋진 말들이 아닌가.

약간의 아쉬움은 있다. 저자가 선택한 성공의 주인공들이 역시 ‘투피스와 하이힐’이 연상되는 화이트 칼러에 집중된다는 것과 이들이 평범하고 남보다 뒤늦게 시작했다지만 대부분 20대에 스타트를 끊었다는 사실. 어쨌든 그들은 출발부터가 고학력자들이었다. 30~40대 이상 저학력 여성들에게는 희망보다는 체념을 남겨주기 쉬운 책이다. 그리고 문체가 조금은 ‘느끼’하다. 아네스 안은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시카고에서 앵커와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에서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저자는 5월중 뉴욕에서 출간기념회를 계획하고 있다. <박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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