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올해의 학생상’ 한인 2명 나란히 영예
2010-04-15 (목) 12:00:00
▶ ‘에머리’ 줄리 권·크리스천 박
▶ 학업성적·리더십 인정
부에나팍 한 초등학교에서 한인 학생 2명이 함께 ‘올해의 학생상’에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에머리 초등학교’(교장 데브라 디에즈) 6학년에 재학 중인 줄리 권(12)양과 크리스천 박(12)군. 권양과 박군은 졸업생 중 학업 성적과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남·여학생들에게 각각 수여하는 이 상을 받게 됐다. 권양은 이 학교 전교 학생회장을 맡고 있다. 이 학교의 전체 학생 중 아시안은 36%이다.
한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스티브 리틀 담임선생은 “한인 학생들이 함께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학교 역사상 아마도 처음 있는 일 같다”라며 “이들 학생들은 동료를 이끄는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스티브 리틀 교사는 또 “줄리양의 경우 다른 이들을 돕는데 항상 앞장서고 크리스천군은 다른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학교 교사들이 이들 학생들을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줄리 권양의 어머니인 위아나 이씨는 “리틀 선생님이 소식을 알려줘 너무 놀랐다”며 “막내인 줄리가 이 상을 받게 돼 기쁘다. 평소 학생회장으로 있으며 리더십을 발휘했던 것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박군의 어머니인 박윤희씨는 “평소 활달하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늘 좋았다”며 “무엇보다도 교사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부모들에 따르면 한인 학생들은 특별한 과외수업 없이 철저히 학교공부 위주로 학습을 하고 스포츠를 좋아한다. 줄리 권양은 사촌언니인 전 한국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였던 이지연씨의 영향을 받아 축구를 좋아하고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장래희망이 군인인 크리스천 박군은 농구, 수영을 좋아하는 스포츠 광이다. 어머니 박윤희씨는 “아이들은 방과 후 무조건 숙제를 해야 하며 취침시간 30분 전 독서를 한다”며 “취침 9시, 기상 6시30분 스케줄은 철저하며 기상 후 꼭 학교 숙제를 점검하고 등교한다”고 말했다.
줄리 권양은 존 권·위아니 이씨의 1남2녀 중 막내이며 크리스천 박군은 박지우·박윤희씨의 2남 중 차남이다. ‘올해의 학생’상 시상식은 오늘(15일) 오후 6시30분 부에나팍 퍼스트 뱁티스트 처치(6841 Western Ave.)에서 열린다.
<이종휘 기자>
‘올해의 학생’상을 공동 수상한 줄리 권(오른쪽)양과 크리스천 박군이 방과 후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