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뱅크 가장 낮은 10.05% 뉴욕 17.91%로 세율 최고
“주민 피해 없으니”부담 적어
전국에 산재한 주요 호텔 숙박료에 붙는 세금이 계속 오르고 있다. 경기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세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주요 시정부들이 이를 메우기 위해 호텔세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 비즈니스 여행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하루 숙박료는 95.61달러였고 여기에 붙는 세금은 13.12달러로 집계됐는데 올해 들어 이 같은 호텔세는 더욱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주 혹은 시정부들이 부과한 호텔세율은 평균 13.73%를 기록했다.
호텔세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버뱅크로 10.05%를 기록했으며 뉴욕은 17.91%로 세율이 가장 높았다.
버뱅크를 비롯해 디트로이트, 오클랜드, 샌호제 등은 세금이 11달러 미만이었지만 뉴욕을 비롯해 내슈빌, 샌안토니오, 달라스, 휴스턴, 캔사스시티 등은 16달러가 넘었다.
이같이 높은 세금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볼티모어와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샌타클라라, 코네티컷 등에서는 호텔세가 또 인상됐거나 당국이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과 템파시 정부는 지난달 주민투표를 통해 호텔세율 2%포인트 인상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이들 도시의 호텔세율은 각각 13.92%, 14.07%로 올랐다. 스코츠데일의 경우 호텔세는 세수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샌타클라라는 미식축구 경기장 건설에 필요한 재원 중 3,500만달러를 충당하기 위해 지난달 호텔세 인상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 가결 처리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호텔세율은 9.5%에서 11.5%로 올랐다.
볼티모어는 1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호텔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코네티컷주도 여러 행정기관에 예산을 내려 보내기 위해 호텔세율을 12%에서 15%로 인상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이들 정부가 재정 수입 확대를 위해 호텔세 인상을 선호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덜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호텔은 주로 여행객들이나 부유층들이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일반 주민들은 호텔세 인상에 별 타격을 입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