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주택’ 5채 중 1채꼴 집값보다 모기지 더 많아
2010-02-25 (목)
전국 주택 5채 중 1채 꼴로 모기지 원리금이 주택 가격보다 높은 이른바 ‘깡통주택’으로 주택시장 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질로우닷컴이 보도했다. 질로우닷컴이 지난 1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단독 주택중 깡통주택의 비율은 약 21.4%로 3분기(21%)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깡통주택 소유주들은 주택을 차압당할 위험에 비교적 많이 노출되어 있어 주택시장 회복에 위협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주택 시세가 이미 모기지 원리금을 밑돌기 때문에 재융자가 불가능한 데다 집을 팔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숏세일을 통해 집을 처분할 수 있는 확률도 그다지 높지 않아 결국 차압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주택차압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로우닷컴의 자체 조사결과 12월중 주택 1,000채 가운데 1채 꼴로 차압 절차를 진행 중인 것 나타났다. 질로우닷컴은 전국 차압 현황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12월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깡통주택 증가에 따른 차압률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질로우 측은 주택가격이 올해 2분기 중에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 험프리 질로우 수석연구원은 “주택가격 ‘더블딥’ 현상을 보이는 지역이 늘고 있어 아직 주택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없다”며 “2분기 중 주택가격이 바닥권을 형성한다고 하더라도 주택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질로우닷컴이 전국 143곳 주택시장의 주택가격을 추적한 결과 샌디에고, 보스턴, 애틀랜타 등 29곳의 주택가격이 전반기 중 5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하반기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상승을 멈춘 것으로 나타나 ‘더블 딥’에 빠진 것을 나타났다.
<준 최 객원기자>
지난해 4분기 중 전체 주택 5채 중 1채가 모기지 원리금이 주택 가격보다 높은 ‘깡통주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깡통주택’이 차압절차를 밟을 경우 주택시장 회복을 위협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