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중간가 동향
클리블랜드
25% 상승 최고
지난해 4분기 전국 대도시 중 약 3분의1이 넘는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발표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151개 대도시 중 67곳에서 기존 단독주택의 중간가격이 전년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클리블랜드로 약 25% 상승했으며 애크런(23%), 샌프란시스코(13%) 등의 주택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NAR는 이 날 발표를 통해 “주택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지역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같은 날 발표된 전국 단독주택의 중간가격도 하락폭을 줄인 것으로 조사돼 주택가격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4분기 중 전국 주택가격은 약 17만2,900달러로 전년대비 약 4.1%를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2년래 가장 낮았다.
전국 대도시의 콘도미니엄 가격 하락폭도 단독주택의 하락폭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중 조사대상 대도시 54곳의 기존 콘도미니엄의 중간가격은 약 17만7,300달러로 조사됐으며 전년대비 하락폭은 약 4.8%로 집계됐다. 54곳 중 약 11곳의 콘도 가격이 올랐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가격이 하락했다고 NAR는 발표했다.
반면 주택가격 하락폭이 가장 큰 대도시 지역은 차압률이 높은 네바다와 플로리다 지역에 집중됐다. 4분기 중 라스베가스와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기존주택 중간가격은 전년보다 약 23% 하락했고 올랜도 역시 하락률이 약 20%로 비교적 컸다.
지표상으로 주택가격이 안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동산 시장 분석가들은 이같은 결과에 ‘반신반의’한다는 입장이다. 실업률이 아직도 10%대를 넘나들고 있고 차압사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LPS 어플라이드 애널리틱스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현재 전체 1차 모기지 중 약 3.9%가 120일 이상 연체된 상태로 차압 절차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로는 약 200만에 해당하는 가구가 1차 모기지를 4달 이상 연체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들 주택이 차압매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경우 주택가격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것으로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지난해 4분기 중 전국 약 3분의1이 넘는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클리블랜드, 애크런, 샌프란시스코 등의 주택가격 상승이 비교적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