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트남계 언론사들 ‘활황’

2009-09-0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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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간지 5개·라디오 2개… 본국관심 많아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LA타임스 등 주류 신문사들이 줄줄이 파산신청을 하고 있는 가운데 OC 베트남계 미디어계는 활기를 띠고 있다고 LA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OC 베트남 커뮤니티에는 ‘리틀 사이공 라디오’(AM1480), ‘라디오 볼사엔 VNCR’(FM 106.3)등 라디오 방송국들과 ‘누오이 비엣 데일리 뉴스’ ‘비엣 헤럴드’ 등 무려 5개의 일간지들이 있다.

‘비엣 헤럴드’지의 정 도 편집국장은 “베트남계 커뮤니티에 다른 신문사 하나가 더 생길 수 있을 정도로 베트남인들의 시사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최근 웨스트민스터 모란 스트릿에 사무실을 이전했으며, 이 지역에는 이미 비엣 바오 데일리 뉴스, 비엔 동 데일리 뉴스 등 다른 베트남계 신문사들이 자리 잡고 있어 ‘플릿 스트릿’(영국 런던의 언론사 거리)을 방불케 하고 있다.

5개 일간지 중에서 누오이 비엣 데일리 뉴스가 가장 크고 1만8,000여부수를 발행하고 있으며 직원은 50명가량이다. 베트남 신문들은 웨스트민스터 일대 리틀 사이공의 식당, 카페 등에 집중적으로 배부되고 있다.

신문 5개를 읽을 정도로 시사에 관심이 높은 한 베트남 인은 “베트남 신문을 통해 현재 본국(베트남)에서 일어나는 일을 비롯 미국 내 소식을 두루 섭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스테이트 풀러튼 대학의 제프리 브로디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소수계 언론들은 수익성 높은 특정 시장분야, 즉 틈새마켓의 언론이다”며 “본국 소식, 커뮤니티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주류언론을 통해서는 이런 소식들을 접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LA타임스는 이외에도 지난 1975년 베트남 함락이후 탈 베트남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이 일대 베트남 커뮤니티의 높은 본국 관심사도 한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들 신문사들은 최근의 불경기로 인해 광고수입이 다소 줄고 발행부수도 감소했으나 독자들의 꾸준한 구독으로 인해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아울러 보도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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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사이공 베트남계 주민들이 휴식시간을 이용해 신문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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