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소속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무분별한 쓰레기” 비난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은 28일 인공지능(AI)이 인류 역사를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 있다며 신규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대한 기술로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방식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AI에 관한) 많은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AI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지고 대부분 일에 사람의 일손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가족을 부양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고, 집세를 낼 수 있겠나"라며 "의회는 한 번도 이런 현실을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자들이 AI 기술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노동자들을 걱정하겠나"라며 "그들은 더 부유해지고, 더 큰 권력을 얻기 위해 그런 짓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이 과정을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회는 새로운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분별한 AI 기술 확산에 대한 우려는 미국 공화당 내부서도 나온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AI가 생성하는 콘텐츠를 "무분별한 쓰레기"라고 비판하며 "(AI발) 딥페이크와 조작이 민주 정부에 잠재적인 실존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15일 한 AI 관련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란 발상을 온몸으로 거부해야 한다"며 "우리 개개인은 신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고, 신은 기계나 컴퓨터에 이런 권리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달에도 "우리 사회에서 엄청나게 권력을 집중한 이런 거대 기업들도 여러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AI 규제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내년 플로리다주에 각종 AI 안전장치를 도입하는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AI 보호 법안 통과는 1월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정기 입법 회기의 최우선 과제"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