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들 봉사의 땀방울
2009-06-23 (화) 12:00:00
신종 플루가 극성을 부려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던 멕시코로 최근 선교 여행을 다녀온 ‘간 큰(?)’ 한인 청소년들이 있다.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김윤(조지타운 프렙 12학년), 손민훈(로렌스빌 11학년), 김태우(체셔 9학년), 최윤아(올드필즈 11), 최재호(중국 출신 유학생) 등 다섯 명으로 이뤄진 선교팀은 허재범 전도사의 인솔 아래 멕시코 치아파스 지역 원주민들을 섬기고 돌아왔다.
주변의 염려를 무릅쓰고 학생들이 선교 여행을 감행한 데는 이유가 있다. 3년 째로 접어든 ‘식수 공급 프로젝트’를 올해는 끝내야 했다. 첫 해 이곳을 방문해 수질 조사를 했을 때 주민들은 건강을 심하게 해칠 수 있는 더러운 물을 마시며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대책은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는 방법이 최선이었고 이에 따라 지붕 아래에 홈통을 설치하고 큰 통을 처마 밑에 놔주기로 했다. 이렇게 올해 설치된 빗물통은 12개. 한 개에 150-200달러 정도지만 주민들에게는 천문학적인 비용이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아이들과 놀아주기, 티셔츠 만들어주기, 영어 공부, 옥수수 농사 등 치아파스 주민들의 삶 구석구석을 돌보며 사랑을 실천하기에 9일간의 일정은 매우 짧았다는 게 허재범 전도사의 설명. 허 전도사는 “뙤악볕 아래서 옥수수를 심으며 몸은 고됐지만 학생들이 봉사의 기쁨과 보람을 깨닫는 것 같았다”며 “짧은 기간에 인생의 목적도 확인하는 귀중한 체험이 됐다”고 말했다.
‘익투스 에듀케이션 센터’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미주 한인 청소년 치아파스 봉사는 내년에도 실시되며 앞으로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열악한 부엌 시설 개량 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참여 문의 (301)370-5033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