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들어 LA카운티의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일부 매물은 수십개의 복수오퍼가 들어오는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의 LA 카운티 주택판매가 크게 늘고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주택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홈데이터콥 집계결과 4월 주택판매건수는 지난달에 비해 18%, 콘도미니엄은 19% 늘었다. 또한 전년동기에 비해 주택판매는 44%, 콘도미니엄은 104%가 늘었다.
중간주택가격은 30만3,000달러, 콘도미니엄은 29만7,000달러로 지난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동기 주택은 45만6,000달러, 콘도미니엄이 40만달러에 비해서는 주택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주택 판매건수 18% ‘껑충’ 중간가 소폭 하락
현금 손에 쥔 퍼스트 홈 바이어 몰려들어
복수오퍼는 기본… 일부지역선 과열 양상도
경제전문가들은 그동안 과열양상을 보였던 주택가격이 바이어들의 수입수준에 맞춰 돌아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수년 전만해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형성됐던 주택가격이 이제야 현실적인 가격에서 적정하게 형성되면서 바이어들이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부동산 매매가 활성화되는 것은 낮은 가격과 중간가격대의 프라퍼티들이 차압매물로 많이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1,000만달러를 호가하던 고급주택들이 700만달러로 떨어질 정도로 고가의 주택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모든 가격대에서 복수오퍼가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며 일부는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코비나 센추리21 부동산의 베라 맥캔스 에이전트는 “35만달러에 리스팅되었던 한 주택에 50개의 오퍼가 몰려 38만5,000달러까지 오른 가격으로 매매됐다”며 “4월부터 부동산 매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롱비치 엘도라도 부동산의 안드레 마티네스 에이전트는 “현재 리스팅 가운데 70%가 차압매물이며 매매가 아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다운페이먼트를 많이 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퍼스트 홈바이어들이 많다”고 전했다.
현장의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이미 주택경기가 바닥을 치고 이제는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조심스런 진단을 내어놓고 있으며 내년부터 한 자릿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향해서 가고 있는 것과 바닥을 친 것은 엄밀히 다르다는 조심스런 전망하고 있다. 즉 올 연말에 더욱 많은 부동산 차압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한 차례 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