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LA카운티의 주택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롱비치 한 주택가의 주택판매 팻말들이 최근의 활발한 주태거래현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카운티의 지난 3월 중간주택 가격이 30만달러를 약간 웃도는 30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의 46만5,000달러에 비하면 무려 34%가 감소했다.
게다가 주택 매매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76%, 지난달에 비해 19%가 늘어 부동산 경기가 이제는 회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표참조>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택매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상 최저수준의 금리와 연방정부의 세금혜택에 힘입은 것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30년 모기지 금리 5주 연속 5% 밑돌아
연방-8천달러 가주-1만달러 세금 크레딧도
LA 중간 주택가 1년새 34% 내린 30만달러
거래량 76% ‘껑충’… 일부 지역 경쟁 치열
3월의 콘도미니엄동향도 마찬가지다.
주택처럼 가격은 큰 폭으로 내려가고 매매는 크게 늘었다. 콘도미니엄 가격은 전년 동기의 41만1,000달러에 비해 28%가 감소했으나 지난달에 비해서는 3%가 늘어난 29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매매량은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무려 133%가 증가했으며 지난달에 비해 34%가 늘었다.
이처럼 주택과 콘도미니엄 매매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사상 최저수준의 금리가 한몫을 했다.
지난 16일 기준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금리는 4.82%를 기록, 사상 최저치에 다가서고 있다. 이는 전주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모기지 금리는 5주 연속 5% 미만 수준을 유지했다.
모기지 금리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사상 최저의 금리로 이때를 놓치지 않고 주택을 매입하려는 주택 소유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재융자 신청까지 러시를 이루고 있다.
또한 연방의회는 오는 12월1일까지 처음 주택을 구입할 경우 8,000달러의 세금 크레딧을 제공하는 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지금 주택을 매입하면 8,000달러를 절약하는 효과까지 보게 된다.
딕슨 포들리 부동산 회사의 에이전트 나탈리 세르파는 “지난 2월 말부터 주택 구입을 망설이던 잠재적인 바이어들 사이에 집을 장만하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차압매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바이어들이 시장으로 더 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패사디나, 글렌데일, 선랜드, 터헝가 지역 등은 타 지역보다 차압매물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30만~40만달러대에도 실제로 이전 같으면 생각도 할 수 없던 번듯한 집을 매입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주택을 싼 가격에 매입하려는 바이어들의 경쟁은 치열한 실정이다.
한편 한인 밀집지역은 이 기간 일부 지역의 경우 44%까지 오른 반면 39%까지 감소한 지역도 있어 최근의 가격동향을 일률적으로 분석하기는 힘든 반면 거래건수는 일부 지역만 제외하고는 큰 증가세를 보여 부동산 경기가 점차 풀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의 크리스 엄 회장은 “부동산 경기가 올해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가 낮고 택스 크레딧도 있는데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신용경색으로 인한 융자기준의 강화로 보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