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금요일
2009-04-09 (목) 12:00:00
성 금요일이면 우리는 어김없이 장엄한 예식 속에서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외친다 왜 그렇게 외처야 하나?
왜? 우리가 우리의 구원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쳐야 하나?
이천년 전에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분을
또 못 박으라고 큰 소리로 합창해야하나
이런 배은 망덕한 일이 있을 수 있나?
우리가 연극을 하고 있는 것일가?
아니다
우리가 우리의 조상의 죄와 우리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우리의 죄가 얼마나
끔직하고 큰것임을 자신에게 자각시키고
만방에 알려 어둠에 감춰진 것을 꼭 빛으로
끌어 내어 조상의 죄와 죄인의 후예인
우리의 죄를 빛으로 녹여 없애고
새롭게 태어나 새 삶을 살기위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는 완전한 것은 존재하지 않기에
죽기까지 우리의 죄를 외치고 또 외쳐
자비를 바라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성재복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