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님이시여

2009-03-1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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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병찬 /워싱턴 문인회

님이여,

붉게 물든 저녁노을이
이 내 마음 슬며시 아리게
해놓고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사랑의 빛이 밝게
웃으며 내게로 비추어지고
있구려

님이여,


새색시 적에 예쁘게 단장하고
수줍게 웃던 그대의 앳된 얼굴
새 신랑으로 다시 돌아가게
하는구려 황홀한 그 시절로

님이여,

만고풍상 넘고 넘어서 함께
지내온 세월의 길모퉁이에서
그대의 모습은 새 색시 적의
그 모습 그대로 한 딸기 서있는
수선화구려
백의천사가 하듯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를 저승에서 이승으로 끌어 올린
장고한 희생정신이 숭고하리만큼
아름답구려
참 훌륭하오 평생 반려자를
위해서 애쓴 그대

님이시여,

언제나 좌절하지않고 희망의 파도를
펼쳐가는 그대의 모습에서
사랑의 환한 빛이 넘쳐나는구려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어준 님이여
그대의 영원한 친구며 동반자 이 몸은
그대, 님만을 사랑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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