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당신 있음이 행복이었습니다

2009-03-1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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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학재 /워싱턴 문인회

당신이 떠난 후
하늘이 어둡고 땅이 어지러운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그냥 눈을 조용히 감고 있으면
당신이 보입니다

때로는 위로가 부끄럽고
격려가 꾸중처럼 느껴집니다
스스로 충고합니다

‘무엇을 원망하나
나만 외롭고 아프면 그만이지…’


마음이 답답하면
침묵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세월이 약으로 망각을 치유로
그렇게 성숙해지는 날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만이 아픔을 가진 듯 하지만
둘러보면, 더 많은 가시에 찔리고도
주어진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사진 속에 당신은 이렇게 일러주시네요…

“지금은 슬프고 외롭지만
참을 수 있는 아픔을 삭이면서
숭고한 삶을 살아가세요.”

그래요…
이제 더듬어 생각하느니
당신 향기, 당신 그림자, 당신 잔소리 그 모두가
사랑이고 행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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