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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강호순 닮은 영화 주인공들 특징

2009-02-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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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코패스 주인공 영화들 새삼 화제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본 싸이코패스 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미 개봉된 영화 <공공의 적> <추격자> <검은집>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실종> 등 싸이코패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서 강호순과 같은 범인의 특징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추격자>의 지영민(하정우), <검은집>의 신이화(유선),<공공의 적>의 조규환(이성재), <실종>의 판곤(문성근)은 하나같이 겉보기에는 멀쩡하다. 심지어 벌레 한 마리 죽이지 못할 것처럼 연약해 보인다.

유영철을 모티브로 한 지영민은 자그마한 체격을 지녔다. 신이화 역시 평범한 주부처럼 보이고, 판곤은 농촌의 촌부로 비칠 뿐이다. 조규환은 유능한 펀드 매니저로 가정까지 꾸린,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인물이다.

이들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강호순과 닮았다. 잡힐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자신이 검거되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 지영민은 경찰에서 태연히 (실종된 여자들) 안 팔았어요. 죽였어요라고 말한다. 강호순이 ‘잡을 테면 잡아보라’는 식으로 피해자의 카드 등 소지품을 하나 하나 길에 버린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이화는 무표정한 얼굴로 남편의 팔을 자르고, 판곤은 여대생과 영화감독 등을 죽인 뒤에도 태연히 노모를 모시고 산다. 강호순이 아들을 셋이나 기르면서도 이중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살해의 동기도 없다. 지영민은 취조실에서 성적인 열등감이 살인 동기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극렬히 분노할 뿐이다. 원한도 아니고, 부유층에 대한 원한도 아니다. 피해자들은 힘없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신이화는 자신의 아들까지 죽이는 패륜도 서슴지 않는다. 조규환 역시 부모를 죽이고도 태연하다.

2004년 유영철에 이어 강호순 사건까지 일어나며 영화 속에서나 보였던 연쇄살인범이 현실 속에서 극도의 공포를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 사회적 인격장애’로 정신병과는 차원이 다른 싸이코패스가 현실이나 영화에서 늘어나는 데 대해 사회적인 책임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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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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