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주내 근로자 순유출
▶ 텍사스·애리조나·네바다로
▶ 유입 인구수로는 전국 2위
높은 주거비와 세금 등을 이유로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엑소더스’ 행렬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직장을 찾아 캘리포니아를 떠난 주민들은 주로 텍사스, 애리조나, 워싱턴, 네바다 등에 정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팬데믹 동안 재택근무 조건을 이유로 타주로 이주했던 일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변화하는 근무 조건에 맞춰 캘리포니아로 돌아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분석한 2023년 3분기 인구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약 8만7,000명의 근로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캘리포니아를 떠난 반면, 유입된 인구는 6만9,000명에 그쳐 캘리포니아는 근로자 순유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주로 이주한 근로자들이 선호하는 주는 텍사스, 애리조나, 워싱턴, 네바다 등이었다. NAR의 수석경제학자 나디아 에반젤루가는 “캘리포니아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활발하지만, 높은 생활비와 특히 LA 및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대도시의 집값이 사람들로 하여금 타주에서 일자리를 찾도록 만드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에반젤루가는 이어 “저렴한 주택 부족은 주택 구매자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인재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소득을 가진 전문가들조차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23년 3분기 동안 순손실한 노동자수가 1만8,485명으로, 분석에 포함된 주들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반면, 동남부와 남서부의 주들은 대부분 노동자를 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 계약, 기술, 방위 산업이 활발한 버지니아는 7,191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유입되며 다른 주들보다 많은 순유입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텍사스,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가 순유입이 순유출을 웃도는 상위 5개 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NAR의 이번 분석에는 알래스카, 미시간,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분석 대상은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구한 사람들로 해고된 노동자들은 제외됐다. 또한 NAR은 이직자들이 선호하는 주를 평가하기 위해 또 다른 지표를 조사했는데, 이는 해당 주로 이주한 사람들의 비율을 전체 이직자 수로 나눈 값이었다. 그 결과 사우스캐롤라이나, 메인, 몬태나, 테네시가 새로운 직장을 찾고 이직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주로 나타났다.
한편 재택근무를 하며 캘리포니아를 떠났던 주민들은 복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NAR의 부수석 경제학자 제시카 라우츠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심화된 타주 이주가 재택근무 조건의 변화로 팬데믹 이전의 이주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타주 간 이주 순위에서는 유입 인구가 전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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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