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4관왕 등 각종 영화상을 휩쓴 화제의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출연했던 아역 배우 모하메드 아자루딘(8)이 돌연 종적을 감췄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아자루딘은 최근 그의 어머니와 함께 뭄바이 서부 베람파다에 위치한 집을 떠났으며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주인공인 살림의 어린 시절 모습을 연기해 유명세를 탄 아자루딘이 돌연 자취를 감춘 데 대해 주변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이 영화의 제목이 빈민가 주민들을 모독했다며 제목에서 개라는 의미의 ‘독’을 빼달라고 소송을 냈던 사회운동가 니컬러스 알메이다가 아자루딘의 가족을 괴롭혔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뭄바이 니르말나가르 경찰서의 라힘 세이크 수사관은 알메이다는 최근 아자루딘의 집에 찾아가 돈을 달라고 요구하며 괴롭힌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메이다측은 이런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영화제작자 등이 그를 빼돌렸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변호사인 파이잘 세이크 씨는 알메이다가 먼저 돈을 요구했다면 어떻게 실종 사실을 경찰에게 알릴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