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꿈은 사라지고

2008-12-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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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숙

풀피리 만들어 불던 청 라 언덕
보리밭 푸른 물결 함께 춤추던
세월의 추억 향기에 젖는구나.

실개천 골뱅이 검정 고무신 가득
진흙 속 미꾸라지 더듬어 잡던
가득 채워진 냄비에 푹! 삶아놓고

얼음장 같은 물 퍼 올려
참외 수박 담그고 등목하던
그 식구들 그림자 눈에 어린다.

꿈속 같은 희미한 기억들 더듬어
바람 결에 날아간 세월 잡을수 없어

아직도 그때를 못 잊어 그리다 만
나의 그림 미완성으로......,

가슴 한 모퉁이 못 이룬
절절한 나의 꿈 접어야 하는
한계의 인생길이 원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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