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림사, 중창불사로 거듭난다
2008-06-17 (화) 12:00:00
대한불교조계종 워싱턴 보림사(주지 경암 스님)가 도량 이전 20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중창불사(重創佛寺)를 추진한다. 보림사는 이번 중창불사를 통해 낡은 도량의 개보수와 함께 대웅전 불상의 개금불사(改金佛事) 및 경내에 석탑을 건립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게 된다.
경암 스님은 “법당 건물이 낡고 협소한데다 불상도 오래돼 개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워싱턴에 불교를 심는 포교의 획기적인 전기로 중창불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 훼어팩스에 소재한 보림사는 1989년 매입했으며 당시 경암 스님이 한국과 미국에서 선서화 전시회를 열어 법당 건립기금 10여만 달러를 모금하는 등 총 30여만 달러를 들여 이전했다. 경암 스님은 앞서 1984년 볼티모어에 원광사를 개원했으며 이듬해 알렉산드리아로 옮겨 보림사를 개원한 바 있다. 보림사의 중창불사는 오는 11월경 시작해 내년 봄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불사의 핵심은 대웅전의 주불인 석가모니불에 금칠을 입히는 개금불사와 5층 석탑 건립. 석가모니불은 26년 전 들여온 것으로 이번에도 한국에서 개금사를 초빙해 덧칠을 하게 된다.
5층 석탑은 석가탑과 유사한 한국 전통 불교양식으로 제작돼 경내에 건립될 계획이다. 규모는 약 5미터, 기단부 넓이 3미터로 약 6만5천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량 개보수는 1층의 부엌을 확장하고 2층에 도서관과 방 2개를 더 늘리는 공사.
경암 스님은 “현재 방 2개 규모인 2층을 확장해 일부는 신도회 사무실로 사용하고 2천 스퀘어 피트 규모의 도서관도 지어 불교서적과 용품 등을 전시, 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림사측은 이번 중창불사에 약 2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암 스님은 “신도들의 모금과 한국에서의 후원 등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모금계획을 밝혔다.
한편 보림사는 15일 중창불사를 위한 기도 입재 대법회를 열어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불사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기원했다.
이날 법회에는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황진경 스님이 참석, 설법과 보살 수계법회를 진행했다. 진경 스님은 설법에서 “수행을 통해 좋지 않은 마음을 내려놓으면 고생 대신 극락이 온다”며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경 스님은 또 허노윤, 최순요씨 등 20명에 보살계를 수계했다.
황진경 스님은 동국대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마곡사 조실과 일현문도회 대표를 맡고 있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