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서 김형석 교수 신앙강좌

2008-06-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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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인간성을 살려주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십계명에도 인간성이 있어야 합니다. 복과 벌로 엄하게 가르치려는 교리가 돼서는 안되지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사진) 강연회가 지난 6일과 7일 워싱턴에서 열렸다.
와싱톤한인교회(김영봉 목사) 주최로 맥클린 캠퍼스와 매나세스 캠퍼스에서 열린 신앙강좌에서 김 교수는 ‘무엇을 위한 삶인가’ ‘교리, 진리, 그리고 복음’을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둘째 날 마가복음 2장 23-28절을 본문으로 한 강연에서 김 교수는 “한국의 반기독교 분위기는 사실 탈교회, 반교회 움직임이지 탈기독교, 반기독교는 아니다”라면서 “인간을 사랑하셨던 예수님의 정신은 버림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상 사람들의 질문에 교회가 답을 줘야 한다”며 “그것 밖에 길이 없구나, 아 그런데 그게 예수님 말씀이었나 하고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이들이 개신교 보다는 가톨릭에 더 관심을 갖는 경향에 대해 김 교수는 “결국 개신교 지도자들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 때문”이라며 “사회를 외면하고 ‘우리끼리 예배보는’ 교회의 모습에 실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첫째 날 김 교수는 마태복음 6장 25-34절을 본문으로 ‘그리스도인의 인생관’에 대해 설명했다.
1954년부터 31년 동안 연세대 철학과 교수를 지낸 후 현재 명예교수로 있는 그는 ‘영원과 사랑의 대화’ ‘고독이라는 병’ ‘인생, 소나무 숲이 있는 고향’ 등 다수의 저서로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89세 노령을 무색케 하는 열정과 해박한 지식, 온화한 성품이 묻어나는 부드러운 강의를 듣기 위해 이틀간 강연장을 찾은 한인들은 이 시대의 스승이 던져주는 강의를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숨죽이며 듣는 열성을 보였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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