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er Sunday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사실을 미국의 어린이들 중 약 4분지 3이 모르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부활주일(the Resurrection Sunday)이라고 사용했으면 그날이 무슨 날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렴풋이나마 알았을텐데 ‘이스터(Easter)’라는 단어 속에서 어린아이들이 도무지 예수 그리스도를 유추해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쵸코렛 가져다주는 토끼(Easter Bunny)와 쵸코렛이 들어있고 형형색색 예쁘게 색칠한 달걀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는 Easter Sunday가 지켜지는 기이한 현상이 생겼났습니다.
아이들은 Easter 옷을 입고 달걀이나 토끼 문양이 새겨진 Easter 선물을 받고 기뻐하지만, 부활절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명절을 더 세속적으로, 상업적으로 영혼 중심에 자리 잡게 만들려는 이교적, 사탄적 속임수에 분별없는 상인들과 교회가 타협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유년주일학교시절 부활주일이면 교회에서 형형색색 물감 칠을 하여 선물해주는 달걀을 받고 의미도 모른 채 달걀이 부활의 상징인 줄만 알았습니다. 죽음처럼 단단하게 닫혀있는 껍질을 깨고 생명으로 부화하는 병아리처럼 무덤에서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것으로만 막연히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부활절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부활절을 뜻하는 Easter 가 ‘이스트르’(Eastre)라는 이교도 女神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부활절을 뜻하는 영어의 Easter라는 단어는 기독교 속에서 나온 말이 아닌 것을 발견했습니다. 스칸디나비아어 “오스트라”가 변하여 Easter가 됐다는 가설이 가장 보편적인 것 같습니다.
바벨론 신화에 따르면 하늘로부터 유프라테스 강에 떨어진 큰 달걀 안에서 女神 아스타르테(Astarte-Easter, 훗날 이스터로 불림)가 부화됐다고 합니다. 오스트라는 봄과 풍요의 女神 이름이요 비기독교인 사이에 유럽에서 널리 섬겨지던 이방신이었습니다. 새싹이 태어나는 봄(春)과 다산(多産), 사랑과 미(美)를 상징하는 이 女神은 이후 유럽 각 지역에서 이름과 성격이 조금씩 변화됐습니다. 로마에서는 비너스, 이집트에서는 이시스, 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로 불렸고, 봄의 女神 Easter를 숭상하는 축제가 열렸던 때가 바로 春分 무렵 그리스도인들이 축하하던 부활절(Paschal)과 비슷한 시기였습니다.
영어권에서는 부활절을 Paschal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말은 유월절(Passover)의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유월절에 최후의 만찬을 하시고 돌아가셨으니 유월절과 부활절이 나란히 공존하고 있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점차 같은 시기의 축제인 부활절(Paschal)과 유월절 축제에 이교적이며 세속적인 사상과 문물이 들어오면서 Easter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 탄생에 핵심이 되는 사건입니다. 예수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도 무의미하고 복음전파도, 믿음도 헛것이요 부활을 믿는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라고 하나님의 말씀은 증거합니다(고전15:12~19). 그런데 교회와 우리 영혼가운데 부활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온데 간데 없이 토끼가 왕노릇하고 달걀 찾기가 클로즈업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부활주일에 어린이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게임이 필요하다면 에그 헌팅 보다는 천국보물찾기, 숨겨진 보고(寶庫)인 하나님의 말씀찾기를 흥미진진하게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이 더욱 시급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