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기 美 선교사 기린다
2008-02-26 (화) 12:00:00
구한말 한국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인 배재와 이화를 설립한 미 선교사를 기리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보은(報恩)의 음악회’가 내달 워싱턴과 볼티모어에서 열린다.
한국의 배재총동창회가 주최하고 LA배재코럴, 워싱턴 배재동창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음악회는 배재학당 설립자 아펜젤러 목사, 이화 설립자 스크랜턴 여사, 초기 미 선교사들을 도운 가우처 목사를 기리는 첫 행사로 내달 28일(금) 오후 7시 와싱톤 한인교회, 30일(일)오후 4시30분 메릴랜드 볼티모어 소재 러블리 레인 감리교회에서 열린다.
또한 30일(일) 오전 10시에는 아펜젤러 박사 가족이 출석했던 펜실베니아 랭카스터 소재 제일연합감리교회 예배에 참석, 특송을 부른다. 음악회에는 LA 배재 코럴, 뉴욕 이화 합창단, 워싱턴 이화 합창단, 배재 88중창단 등 100여명이 참가한다. 공연에서 이들은 성가와 한국민요, 가곡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볼티모어 공연에는 소프라노 유현아씨도 참여할 계획이다.
행사 준비위원장인 방은호 씨(전 코리안 콘서트 소사이어티 회장)는 “배재학당을 설립한 아펜젤러 선교사, 이화여고와 이화여대 설립자 스크랜튼 부인 등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을 기리고 이들을 한국에 파송하는데 큰 역할을 한 가우처 박사의 공헌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번 음악회가 마련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방 준비위원장은 “이번 행사가 한인, 백인, 흑인 등 피부를 초월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되는 화합과 융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재 워싱턴동문회 조광제 회장은 “123년전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해 한국에 복음을 전하고 배재와 이화를 설립, 조선 근대교육의 문을 연 고마운 선교사들에게 보은의 뜻으로 마련한 음악회에 한인 동포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아펜젤러 목사는 1885년 4월 한국 땅을 밟은 이후 1885년 배재 중·고교의 전신인 배재학당을 설립했고 1895년에는 한국 감리교 본산인 서울정동교회를 개척해 한국 내 감리교 선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가우처 목사는 1883년 고종황제 특사로 미국을 방문한 민영익, 홍영식 일행을 만난 것으로 계기로 아펜젤러 목사의 조선 파송을 적극적으로 추진, 감리교 한국 선교의 산파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번 음악회는 배재 동문 모두가 자비를 들여 참가하고 있다.
음악회 입장료는 없다.
문의(443 )983-3972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