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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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무분별’

2008-02-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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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주의 남·녀가 속고 속이고…
케리 그랜트-잉그릿 버그만 명연기

몇 편의 영화에서 공연한 황금콤비 케리 그랜트와 잉그릿 버그만이 나오는 1958년작 코미디 드라마로 깊이는 없지만 우습고 감정적이며 로맨틱하다. 버그만이 코미디에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영화로 원작은 브로드웨이 연극 ‘카인드 서’(Kind Sir). 영화는 스탠리 도넌이 감독했다.
안나(버그만)는 런던의 고급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돈 많은 여배우. 안나의 언니 마가렛과 형부가 어느 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에 참석차 런던에 온 재정전문가 필립을 안나에게 소개한다. 필립은 평생 총각으로 독신의 신분을 지키기 위해 밖으로는 자기가 유부남이라고 속이고 다닌다. 안나에게 반한 필립은 그녀에게도 자기가 유부남이라고 말하는데 역시 결혼할 생각이 없는 안나는 필립을 애인으로 받아들인다.
미국으로 돌아간 필립은 안나의 생일에 맞춰 런던에 올 계획인데 안나는 나름대로 미국서 필립을 만날 생각. 그런데 마가렛이 안나에게 필립이 사실은 미혼남이라고 알려주면서 안나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안나는 복수하기 위해 자기 전 애인과 다시 연애를 하는 것처럼 꾸밀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이 남자가 갑자기 맹장수술을 하게 되면서 안나는 자가용 운전사 칼에게 대신 애인 노릇을 하라고 시킨다.
필립이 런던에 와 안나에게 자기 아내가 마침내 이혼을 허락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순간 칼이 방에 들어온다. 배신감에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된 필립은 안나에게 “당신과 절대 결혼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사실을 알게 된 필립은 다시 안나 앞에 나타나 구혼한다. 웃으며 즐겁게 볼 수 있는 성인용 로맨틱 코미디다.
라이온스 게이트는 이 영화와 함께 케리 그랜트가 주연한 다른 3편의 영화를 묶은 DVD세트 ‘케리 그랜트 선집’(Cary Grant Collection)을 출시했다.
▲‘페티코트 작전’(Operation Petticoat)-토니 커티스 공연의 잠수함 내 코미디. ▲‘저쪽 풀이 더 푸르다’(The Grass Is Greener)-데보라 카, 로버트 미첨, 진 시몬즈 공연의 객실 코미디. ▲‘밍크의 감촉’(That Touch of Mink)-도리스 데이 공연의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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