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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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재즈싱어’

2007-10-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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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 첫 유성영화… 대사는 단 2분
가수 지망싸고 부자간 갈등과 화해

할리웃 최초의 유성 장편영화로 영화에 획기적 혁명을 일으킨 1927년작. 유성대사는 단 2분이지만(나머지 대사는 무성영화에서 쓰이는 ‘타이틀 카드’에 의해 표현된다) 이 대사와 음악에 맞춘 노래대사는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사람의 목소리를 실제로 들을 수 있는 신기한 경험을 제공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빅히트를 했고 이후로 삽시에 미국의 수많은 영화관들이 음향장치를 설치했다.
이 영화는 브로드웨이 연극이 원작으로 주연은 당시 브로드웨이 수퍼스타였던 앨 졸슨이 맡았다. 그래서 졸슨의 이름은 유성영화와 동의어가 되다시피 했다.
엄격한 보수 유대교 신자로 성가대 독창자인 아버지와 상냥한 어머니를 둔 제이키는 브로드웨이 가수가 되는 것이 꿈. 그러나 제이키의 아버지가 이를 결사반대, 제이키는 이에 반발 가출해 브로드웨이로 진출한다.
이름마저 잭으로 바꾼 제이키를 아버지는 버린 자식으로 여기면서 부자간 갈등이 폭발지점에 이른다. 그리고 제이크는 자신의 아픈 마음을 여전히 자기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가슴을 통해 치유한다. 한편 제이크의 아버지가 노환으로 죽음의 침상에 눕자 제이크는 브로드웨이 개막공연을 펑크 내고 아버지의 침상 곁으로 찾아가 아버지를 위해 마지막 노래를 부르면서 부자가 화해한다.
대사는 졸슨이 거의 즉흥적으로 말한 것이 녹음됐는데 ‘마이매미’ ‘틋-틋-투치’ ‘굿바이’ ‘더티 핸즈, 더티 페이스’ 등 졸슨의 대표곡들을 들을 수 있다. 이 영화는 1980년 닐 다이아몬드와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으로 두번째로 리메이크됐으나 이 신판은 목불인견의 영화다. 유감천만인 것은 영화에서 졸슨이 무대의 흑인가수 역을 맡아 과장되게 하얀 입술을 제외하고 얼굴 전체에 검은 칠을 하고 나온 것. 당시만 해도 이런 분장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지금 보면 역겨움을 느끼게 되는 인종멸시 분장이다. 워너 홈비디오(WHV)는 영화개봉 80주년을 맞아 3장의 디스크로 된 특집판 DVD를 출시했다. 4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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