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낙원장로교회 사모)
며느리는 봄볕에 내보내고 딸은 가을볕에 내보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에게 다가서는 고운 사랑만큼 가을햇살은 가을을 곱게 물들게 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자연의 법칙과 질서에 따라 꽃 피고 열매 맺는 자연을 바라보면서, 우리 믿음의 행위도 언젠가는 저렇게 열매 맺는 것을 알기에 지금은 힘들지만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들 사랑하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 눈엔 콩깍지 씌었다고 하더군요. 왜 모든 부모들은 자식이 예쁘지 않아도 그렇게 예뻐 보일까요? 자녀의 작은 재롱...눈 맞춤...웃어 줄 때...자녀의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스러워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행복해 하는 젊은 부부들의 모습을 많이 봅니다. 사실 그 아이는 그다지 예쁜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부모 눈에는 정말 어떻게 감당을 못할 정도로 사랑하는 대상입니다. 그들이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자녀가 그들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이렇게 보신다는 것입니다. 본래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스바냐 3장17절). 여러분은 이 말씀이 정말 그대로 믿어지십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네가 어제 한 일을 다 알고 있다. 너 뻔뻔하다. 어떻게 이렇게 나왔니?” 하면 노려보실까봐 걱정하지는 않으십니까?
염려하지 마세요. 하나님이 우리를 바라보는 눈에도 사랑의 콩깍지가 씌었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지을 때, 하나님이 없이는 못 살게 만드셨다는 것을 아세요? 우리에게도 하나님이 필요하지만 하나님에게도 우리 없이는 기쁨이 없으신 것입니다. 자식 일은 부모와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눈에는 잃어버린 자식입니다. 여러분,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가 그 자식을 되찾았을 때 그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자식인 우리를 되찾으시려고 당신의 독생자를 보내 주셨습니다.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십자가가 말해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받기 원합니다. 부모로부터, 형제로부터, 배우자들로부터, 교인들로부터 사랑받기를 갈망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사랑받기 원하는 대상은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자신을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교만은 가장된 열등감입니다. 모두가 열등감에 짓눌려 지냅니다. 내가 자신도 사랑하지 못하니 남도 사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저 사랑한다는 것은 겉으로만 하는 이야기이고 사실은 나를 위해서 남을 사랑하는 정도일 뿐입니다. 교회 안에서 관계가 깨어지는 것은 대부분 열등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으면, 인격적으로 만나면 자신을 사랑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느 때보다도 사랑을 주고받기 좋은 계절인 10월. 사랑했던 사람은 그리움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따뜻함으로, 사랑해야 할 사람은 아쉬움으로 다가와 우리 가슴을 붉게 물들이고 흔드는 가을입니다. 우리에게 사랑이 있다고 해도 자라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이라고 말 할 수 없답니다. 이 가을에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오히려 베풀어 주는 아름다운 콩깍지 사랑에 젖어 보면
어떨까요? 그 사랑이 쑥~쑥~자라서 빨강 노랑 초록...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