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동요 작곡가 권길상(81·사진)씨는 창작동요 작곡에 몰두하며 날마다 즐겁게 사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 했다.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정정한 권씨는 “불평하면 빨리 늙는다”며 “평소 동요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다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여생 동요 보급을 위해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동북부지역에서 창작 동요 발표회를 갖기를 희망해오다 18일 오후 7시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송수근)과 한국음악재단(회장 이순희) 주최 ‘권길상의 밤’ 콘서트에 참석, ‘꽃밭에서’, ‘과꽃’ ‘둥근달’, ‘스승의 은혜’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창작 동요들을 한인 정상급 성악가들에 의해 들려준다.
이번 공연에는 바리톤 김병우, 메조 소프라노 박용경, 소프라노 송현주, 베이스 바리톤 허진과 피아니스트 유경아, 함동균씨가 함께 하며 권길상 작곡 동요 뿐 아니라 서정적인 선율에 간절한 그리움을 담은 ‘그리움’, 정용진의 애닲은 시에 곡을 붙인 ‘나목’ 등 주요 가곡들을 선사한다.권씨가 1945년 한국 최초의 어린이 합창단 ‘봉선화 동요회’를 조직하며 동요 보급에 몸담아온 지도 어언 60년이 넘었다.
1964년 4남매를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와 남가주 한국 어린이 합창단을 창단하고 미주 동요 사랑회 초대 이사장을 지내며 창작동요와 가곡, 성사 발표회를 갖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꽃밭에서’와 ‘스승의 은혜’를 비롯 ‘과꽃’, ‘달’, ‘모래성’, ‘바다’ 등 지금까지 200 여곡의 동요를 작곡했고 성가와 가곡까지 합치면 300 여곡을 발표했다.
국민동요로 불릴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는 ‘꽃밭에서’는 1953년 6.25 전쟁 중 부산 피난길에 흩어진 가족들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1회 졸업생인 권씨는 한국아동 음악상, 제31회 소파상, 대한민국동요대상 등을 수상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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