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가을 산책 및 하이킹 코스

2007-10-12 (금)
크게 작게
한걸음...’엉킨마음’ 풀고 두걸음...’행복’ 을 안았다

따뜻한 햇살과 서늘한 바람이 유난히 가을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시월. 사각거리는 나뭇잎 소리를 벗 삼아 산책하기에 좋은 철이 찾아왔다. 걷기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해도 무난한 활동인 만큼 시간만 허락하면 동네 공원이나 한적한 거리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일이지만, 계절에 어울리게 조금 분위기 있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밤에 나가는 하이킹 코스 ‘나이트 워크’(Night Walk)와 썰물 때 해변을 거니는 ‘타이드 풀 워크’(Tide Pool Walk)를 권할 만하다. 멀리 단풍구경을 떠나기가 어렵다면 도시 인근에서 온 가족이 자연에 묻혀 간편하고 부담 없이 가을을 만끽할 만한 이색적인 프로그램들을 알아본다.

8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네이처 워크 프로그램
아무리 쉬운 하이킹 코스라도 어른들과 보조를 맞추기 어려운 3세부터 8세까지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낮 시간에 가볍게 하는 산책, 또는 나무와 풀 속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가든 프로그램을 권한다. 단, 아래 소개하는 네이처 및 가든 행사들은 소규모 지역 단위기 때문에 멀리서부터 찾아갈만한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고,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커뮤니티 홍보지나 시청을 통해 거주 지역 주변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다.


HSPACE=5

8세 이하 꼬마들을 위한 어린이 네이처 워크에서 아이들이 큰 바위 주변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토팽가 스테이트 팍(Topanga State Park)
테메스칼 캐년과 마찬가지로 ‘칠드런스 네이처 인스티튜트’에서 0~8세 어린이와 부모를 위해 마련한 네이처 워크 시간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토팽가 캐년은 36마일의 벌판과 숲으로 이어진 트레일이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어서 유난히 아름다운 곳. 예약 방법과 행사 진행 내용은 위와 같다.

HSPACE=5

36마일의 벌판과 숲으로 이어진 트레일이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어서 유난히 아름다운 토팽가 스테이트 팍.

카브리오 머린 아콰리엄(Cabrillo Marine Aquarium)
포인트 퍼먼 해양 보호구역 썰물 때 해안을 산책하는 ‘타이드풀 워크’(Tidepool Walk)가 13일, 14일, 28일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열린다. 계절이 바뀌면서 온도 차이로 인해 빛깔이 짙어진 바다를 보는 느낌이나 싸늘한 바닷바람을 맞는 기분이 이색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말미잘, 게, 불가사리, 홍합 및 조개류, 그리고 조수 물고기 다수를 관찰할 수 있다.
찬바람을 막아줄 두꺼운 옷과 운동화는 필수. 어린아이가 함께 갈 경우에는 갈아입을 옷과 따뜻한 음료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비용은 1인당 1달러. 문의 및 예약은 (310)548-7562

HSPACE=5

하이킹에는 편한 신발과 음료수, 바람을 막아줄 재킷 등이 필수다.

숲과 하나되는 야간 이벤트 풍성

프랭클린 캐년 팍
(Franklin Canyon Park)
샌타모니카 마운틴스 동쪽 지역부터 베벌리힐스와 벨에어 지역 산과 저수지를 포함하는 프랭클린 캐년 팍 내 수키 골드먼 내이처 센터에서 10월을 맞아 멋진 밤 행사를 준비했다. 600에이커의 자연 속에 무려 3개의 주요 트레일을 갖춘 프랭클린 캐년은 워낙 하이킹 코스로 사랑받는 곳이지만, 해질 무렵부터 어두워지는 숲속의 정경을 만끽하는 야간 이벤트만큼 인상적인 경험도 드물다고 할 수 있다.
26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 ‘풀 문 하이크’(Full Moon Hike)는 보름달 아래 풀과 나무가 가득한 숲을 거니는 시간. 안내자가 있기 때문에 길을 잃거나 위험한 지역에 들어설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고, 초보자나 어린이도 안전하게 산을 오를 수 있다.


HSPACE=5

프랭클린 캐년의 하이킹 트레일에서 보이는 저수지 정경.

산책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평지가 아닌 랜치 사이트를 2시간가량 지나기 때문에 하이킹의 강도는 보통보다 조금 힘든 코스에 속하지만, 10세 이상 어린이 및 청소년도 오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신발을 신고 도전하면 충분히 마칠 수 있는 정도. 달빛 아래 자연이 펼쳐주는 독특한 소리, 냄새, 모습 등을 접하고, 캐년 트레일의 정상에 올라 평지에서 보지 못했던 별들과 도시의 불빛을 내려다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을 것이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면 충족감을 느끼는 과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감과 결속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익한 활동으로 각광받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13일과 27일에는 수키 골드먼 네이처 센터 야외극장에서 옛날식 가족 캠프파이어가 열린다. 따로 여행을 떠날 시간이나 여유가 없는 가족들에게는 캠핑에 필요한 수고와 부담 없이 가볍게 아이들과 자연을 접하고 캠프파이어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행사.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대형 모닥불 앞에서 이야기 시간, 싱어롱 등과 함께 마시맬로를 구워 스모어를 만드는 재미를 누리게 된다. 특히 핼로윈을 앞둔 27일 저녁에는 6시부터 30분간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행사가 열려, 간단한 커스튬 복장을 한 꼬마들을 동반하면 더욱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행사의 참가비는 무료이며, 문의는 (310)858-7272

HSPACE=5

네이처 워크는 평소에 접하지 못한 자연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 안내자가 이끄는 프로그램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다.

데스칸소 가든스
(Descanso Gardens)
도심 속 휴식처인 데스칸소 가든스의 아름다운 숲과 정원을 조용한 저녁시간에 걷는 ‘나이트 워크’가 12일 오후 7시15분부터 열린다. 낮 시간에 주로 다니는 정원 주변 오솔길 보다는 야생의 미가 살아있는 숲길을 많이 걷게 되기 때문에 12세 이상부터 참가가 허락된다.
안내인을 따라서 평소 보거나 느끼지 못했던 데스칸소 가든스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유쾌함이 있고, 어둠 속에서 호젓하게 밤 동물 및 곤충들을 만나보는 재미가 가을을 한층 느끼게 만들어주는 이벤트다.
준비물은 편한 신발, 재킷, 플래시라이트. 인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등록을 미리 하는 것이 좋다.
비용은 멤버 10달러, 일반 15달러. 문의는 (818)949-7980

HSPACE=5

데스칸소 가든스의 야간산책 행사는 가든 주변 오솔길과 숲길을 모두 지나면서 밤 시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멋진 프로그램이다.

자녀와 함께 가을추억 속으로…

테메스칼 게이트웨이 팍
(Temescal Gateway Park)
윌 로저스 스테이트 팍, 토팽가 스테이트 팍, 백본 트레일 등 여러 갈래의 하이킹 트레일이 만나는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의 팍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네이처 워크.
10월과 11월에도 테메스칼 캐년에서 ‘칠드런스 네이처 인스티튜트’주제로 주중과 주말에 어린이 네이처 워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보통 오전 10시부터 2시간에 걸쳐 실시되는데, 완전히 어린이 보조에 맞추어 천천히 움직이고, 숲속 동물의 집 찾기, 관찰하기, 노래와 게임 등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을 내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린이를 둔 가족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0세부터 8세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부모가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특별히 알아두어야 할 점은 어린 아이들과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행사인 만큼 대열에서 벗어나 뛰어다니거나 혼자 앞서서 가는 행동들에 대해서 엄격한 편이라는 것. 따라서 3세 이하는 반드시 어린이 1인당 성인 1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붙어 있어야 하고, 3~10세는 성인 1인이 어린이 2인을 동행하는 경우가 허락된다. 나이가 많은 형제들은 어린 꼬마를 도와주는 역할로서 함께 참여가 가능한데, 예약 때 미리 나이를 밝히고 동행 여부를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HSPACE=5

도시 가까이에서도 숲과 벌판을 거닐면서 자연을 접할 만한 워킹, 하이킹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예약은 www.childrensnature institute.org를 통해 일정을 확인한 뒤 (310)998-1151로 하면 된다. 예약이 접수되면 행사 하루 전날 담당자가 확인 전화를 한다. 예약하지 않거나, 확인 전화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가면 절대로 워크에 참가할 수 없다. 또한 신청 마감이 빠르므로 미리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워크 시작 전과 후에 어린이들의 안전 및 부상에 관련된 동의서를 배부하는데, 특별히 무리한 내용이 없으므로 읽어본 뒤에 서명하여 제출하면 된다.
비용은 무료지만, 가족당 7달러 도네이션을 받는다.

고은주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