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칼럼/난세에 처한 교회(上)
2007-10-09 (화) 12:00:00
박성모목사(새누리신학연구소장)
확실히 우리는 난세에 살고 있다. 전쟁과 테러, 미사일이나 핵 하나로 수십만을 몰살할 수도 있다. 현대 첨단 과학무기로 미국이 이라크를 쉽게 이길 수는 있으나 그 엄청난 전비나 더 무서운 자살테러가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미국의 대기업 엔론, 월드컴, 글로발 글로싱 등이 줄줄이 무너졌고 그들 회사 책임자들의 사욕에 찬 타락과 수만의 사원들과 저들에게 맡겨진 주식 투자자들의 돈을 제멋대로 탕진해 버린 일은 어처구니없는 사실이다.
지의 스와츠(Jon Swatz July)조사 보고에 따르면, 엔론 스캔들의 장본인 훼스토(Andrew festow)는 수백만 달러의 집을 지었고 월드컴이 파산하는 동안 그 CEO 책임자 슐리반(Scott Sullivan)은 1천5백만 달러의 맨션을 짓는 데 분주했다. 글로발 글로싱의 사장 윈닉(Gary Winick)도 그의 9천4백만 달러 대 저택 건축에 바빴다는 것이다. 이런 자들을 믿고 선량한 시민들은 그들이 일생 번 돈을 맡기고 말년 생계보장을 위해 투자하다 절망을 당하는 비극적인 현실이 되고 말았다.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뜻있는 사람들은 희망이 어디 있을까 탄식하고 있다. 대회사의
사원들이나 스탁 홀더들은 망했지만 회사의 간부들은 불과 4년여 동안 8억 달러의 개인소득을 올렸다면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교회도 이런 세상의 복판에 있다. 조사에 따르면 2300여개의 미국신학교 학생들은 7만 여명 학생의 반 정도가 신학석사 과정에서 공부하되 그들의 삼분의 일 정도만 목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전 미국교회의 반은 1백 명 이내 교인들의 교회요, 그들 대부분은 목사의 월급도 지급하지 못한다. 미국장로교회의 삼분의 일인 3,800여 교회는 목사가 없는 교회요, 에반젤리칼 루터란교회의 2천여 교구가 전임목사가 없다. 10년 전의 두 배란다. 미 주류신학의 재학생 과반수는 여자들이고 다섯 명 중 한명 정도가 대학 졸업 직후에 신학지원이다.
신학의 기치를 들고 선봉장 노릇을 하던 뉴욕 유니온신학교(Union Theol. Seminary)는 이제 그 유지를 할 수 없어 Ph.D. 프로그램을 없애고, 삼분의 일 가까운 학교 건물을 컬럼비아대학에 장기임대에 들어갔고, 몇 년 안에 그 유명한 신학 도서관의 책을 컬럼비아대학이 관리한단다.
한국 교인들은 오늘 이 세태와 상황 판단도, 인도할 능력이나 자질도 없는 많은 한국교회, 신학교, 목사들에 대해 크게 착각하고 있다. 기울어가는 뉴욕시의 미국교회에 비해 한국교회는 수에 있어 기하급수적으로 많다.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했거나 아니면 한국 목사들이 세운 신학교에
서 공부했다는 명목으로 목사가 되어 미국교회를 빌리거나 가정에서 교회 이름으로 모이고 늘어가기에 자질 없는 한인교회 목사들은 차고 넘친다. 그러나 이런 현실을 모르는 한인 교인들은 자질 있는 한인 목사가 많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를 육을 입은 인간으로 이 세계에 보내신 사실을 깊이 생각할 때 우리는 희망을 갖는다. 세상이 험하고 현실의 문제가 더 난해할수록 하나님의 뜻은 더욱 밝혀져야 하고, 그의 뜻을 이 땅에 이룩할 주의 몸 된 교회가 그리워진다. 때문에 세상이 험하고 교회가 혼란할수록 올바르고 하나님이 원하는 교회를 더욱 찾으신다. 최소한 우리는 이러한 분별을 가지면서 우리의 교회가 어떻게 혼돈의 세계에서 희망을 주는 산 신앙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를 더 모색해야 한다. 미친 세계(a crazy world)는 윤리·도덕이 없어진 세상이나, 루이스(C.S Lewis)의 말과 같이 우리는 하나님이 관여한 세상에 살기에(We live in God involved world), 아직도 세상에 희망이 있다고 믿으며 그런 교회를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