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거짓을 배격하고 참을 따르자

2007-08-2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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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구(흥사단 단우, 베데스다)

’거짓아, 너는 내 나라를 죽인 원수로구나!’
’죽더라도 거짓이 없어라, 꿈에서라도 성실을 잃었거든 통회하라’
다소 진부해 보이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록이다. 기실 흥사단의 이념과 목적이 발전적인 민주사회 건설에 있고 이를 위해서 각개인의 건전한 인격, 그리고 그런 건전한 인격들이 모여서 신성한 단체를 이룰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데 있고, 건전한 인격의 핵심요소가 무실역행을 생명으로 삼는 사람들로서 이는 ‘거짓이 아닌 참을 실천하는 것을 목숨처럼 여기는 자’를 일컬음이다.
거슬러서 100년 전에도 얼마나 많은 거짓과 위선이 나라 안팎을 횡행하여 민주사회의 발전을 가로 막고 있었을까를 생각게 한다.
개인은 물론하고 사회단체나 국가가 정직을 바탕위에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미래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5년 전에 친척도 친지도 없이 한국에서 미국 변호사와 통화 몇 번 한 뒤에 시애틀에 내렸었다. 도착한 지 4개월쯤 지났을까 직장 후배가 불미스러운 일로 퇴직하고 소식이 없더니 그곳에 정착한 사실을 알고 어찌저찌해서 반가운 마음에 연락이 되었는데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 외롭던 때에 서운함이란…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주변에 다르게 말해 놓은 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었다. 요즈음 본국에서는 신정아 동국대 교수를 시작으로 영어강사 이지영, 이창하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옥랑 단국대 교수, 심형래, 윤석화, 장미희 등 날만 새면 허위 가짜학력 파문이 연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이곳 미국의 가짜학위가 많고, 따라서 본국에 있는 가족친지들과 이곳의 안부라도 전할 때면 어디까지 믿어줄 지 계산에 넣지 말아야 할 모양이다.
옛 말에 한 번의 거짓말은 스물 두 번의 거짓말로도 바로 잡지 못한다고 했다.
차라리 동화속의 피노키오라면 거짓말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니까 알기라도 한다지만 돌아서면 들통 날 일을 입만 벌어지면 허풍 투성이인 사람들은 그 상태가 좀 더 심해지면 자기 자신마저 그 심각성을 모르게 되고, 주변에 직간접의 피해를 주게 되고, 그 거짓말하는 기술로 공인이 되어 사회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근본적으로 거짓이 만연해질 수밖에 없는 사회분위기 탓으로 돌리려는 얄팍한 동정론까지 가세해서 ‘거짓말 공화국’을 정당화 하려든다면 미래가 없어질 일이다.
이제 한미 FTA 타결의 후속으로 머잖아 한미 간 무비자 왕래가 잦아질 것인데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이 곁에 오는 걸 두렵게(?) 생각지 말고 현실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이 하루에도 일곱 번씩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흔한 말로 노인들이 빨리 죽고 싶다던가, 바캉스 떠나는 아들이 일행 중에 여학생은 없다는 등이 그것들이다. 일컬어서 ‘하얀 거짓말’일진데 비록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을 뿐 자신을 속인 것이며 습관이 되면 그 인격이 변하고 운명이 바뀌는 중독성이 거기에 있다.
지나가는 애기로 ‘언제 한번 식사나 한번 하자’는 약속을 무심코 하지말 일이다.
아무리 사소한 약속이라도 지켜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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