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배우 캐서린 헵번 추모 걸작선
탄생 100주년 맞아, 카운티 뮤지엄 빙극장
20일~8월18일… 하루 2편씩 동시상영
LA 카운티 뮤지엄은 7월20일~8월18일 매주 금, 토요일(하오 7시30분) 뮤지엄 내 빙극장(5905 윌셔, 323-857-6010)에서 캐서린 헵번이 주연한 영화들을 상영한다. 2편씩 동시 상영한다. 이 중 여러 작품은 그의 평생 사랑이었던 스펜서 트레이시와 공연한 영화들이다.
‘작고한 위대한 케이트: 캐서린 헵번 1세기 추모’라는 제하의 시리즈는 헵번의 출생(1907~2003) 1세기를 맞아 실시되는 것이다.
20일 ▲‘필라델피아 스토리’(The Philadelphia Story·1940)-헵번이 개인적 직업적으로 승리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풍속 코미디. 헵번이 고집 세고 돈 많은 사교계 여성으로 나와 시행착오 끝에 진짜 사랑과 자기를 재발견한다. 헵번의 전 남편으로 케리 그랜트가 그리고 부자를 싫어하나 헵번을 사랑하게 되는 기자로 지미 스튜어트(이 영화로 오스카상 수상)가 각기 나온다. 말이 많지만 깨소금 맛 나는 명작. 오스카 각색상 수상. 흑백. 조지 큐커 감독. 이 영화는 1956년에 빙 크로스비, 프랭크 시나트라 및 그레이스 켈리가 나온 ‘상류사회’(High Society)라는 뮤지컬로 리메이크 됐다.
▲‘나팔꽃’(Morning Glory·1933)-브로드웨이 진출이 꿈인 젊고 순진한 에바 러브레이스가 바람둥이 제작자와 관계를 맺는다. 헵번이 광채 나는 연기를 해 첫번째 오스카상을 받았다. 흑백.
21일 ▲‘올해의 여성’(Woman of the Year·1942)-케이트와 스펜서의 첫 공동주연 영화로 오스카 각본상을 받은 재미 만점의 영화다. 명성 있는 정치 평론가인 테스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야구경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 방송을 들은 스포츠 기자 샘이 자기 칼럼을 통해 테스의 제안에 반박하면서 두 저널리스트 간에 성의 전쟁이 일어난다. 조지 스티븐스 감독. 흑백.
▲‘데스크 세트’(Desk Set·1957)-헵번과 트레이시가 5년만에 재회한 둘의 첫 컬러영화. TV 네트웍 연구부의 간부인 헵번과 이 연구부의 능률제고 담당자인 트레이시가 자기 부를 컴퓨터화 하려고 시도하면서 둘 간에 성의 전쟁이 일어난다. 둘은 싸우다가 서로 사랑하게 된다.
‘캐시백’(Cashback) ★★★
시간과 기억을 갖고 즐겁게 장난하는 에로틱한 로맨틱 코미디로 삼삼하다. 남자들이 즐겨 환상하는 여자 옷 벗기기가 영화에서 행해져 여러 여자들의 전후면 나체를 완상할 수 있다. 영국산.
뛰어난 미술학도인 벤은 자기가 시간을 멈출 수 있다고 상상한다. 벤은 막 애인과 이별하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벤은 잠 안 오는 시간을 이용, 동네 그로서리 마켓 야간직원으로 취직한다. 벤은 여기서 함께 일하는 여직원 샤론을 좋아하게 된다.
벤은 마켓 안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정지시킨 뒤 장보러 온 아름답고 늘씬한 여자들의 옷을 모두 벗긴다. 그리고 귀가해 이 여자들의 나체를 그린다. R. 일부 지역. 24일 DVD 출신.
‘10개의 카누’(Ten Canoes)★★★½
호주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쓰며 출연한 인류학과 오락을 접목한 우습고 재미있고 독특한 도덕극이다. 호주 영화로 배우들이 아닌 원주민들은 거의 알몸으로 나와 카메라를 의식 않고 연기를 한다. 영화는 영어로 해설된다.
1,000년 전의 호주 원주민들의 구전되어 온 역사를 바탕으로 만든 교훈적인 내용이 담긴 영화다. 처음에 해설자가 원주민들과 땅과의 영적 연계성을 알려준다. 그리고 얘기의 서론부는 흑백으로 촬영됐다.
나이 먹은 미니쿨룰루가 일행을 대동하고 카누를 만들기 위해 길을 떠나면서 얘기가 시작된다. 미니쿨룰루는 자신의 세 아내 중 제일 젊은 여자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젊은 다인디에게 여행길에서 본때를 보여주리라고 속으로 다짐한다. 이 얘기를 골간으로 다양한 얘기가 가지를 친다. 성인용. 26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척과 래리 결혼하다’
(I Now Pronounce You Chuck and Larry)★★½(5개 만점)
고약한‘게이 무비’
아내 죽자 친구를 서류상 동거인으로
남자 나체-혐오스러운 농담 많아‘눈살’
코미디언 애담 샌들러가 나오는 진부하고 판에 박은 ‘버디 코미디’.
잭 레몬과 월터 매사우가 공연한 ‘걸맞지 않은 짝’(The Odd Couple)을 흉내 냈지만 위트와 세련미와 연기와 내용 등 모든 면에서 그 영화와 비교할 수가 없는 저질 영화다.
이 영화는 일종의 ‘게이 무비’라고 하겠는데 ‘편견은 나쁘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을 핑계로 게이를 조종하는 농담을 실컷 하자는 것인지 분간키가 어렵다.
아시안 영화 팬들이 보면 분통이 터질 장면은 코미디언 로브 슈나이더가 분장한 속성 예식장 주례역.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뻐드렁니를 한 미키 루니의 아시안 멸시 묘사에 버금가는 고약한 역이다.
게이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보지 말기를 권한다. 게이 농담과 함께 남자들의 벗은 장면이 많이 나온다.
뉴욕 소방서원인 척(샌들러)과 래리(케빈 제임스)는 절친한 사이.
어린 두 아이를 둔 래리는 얼마 전 상처를 했는데 이로 인해 직장에서 주는 혜택을 상실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래리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서류상으로 자기와 척을 동거인으로 만들어 혜택을 유지하는 것.
그런데 둘의 상담을 받은 섹시한 변호사 알렉스(제시카 빌)가 과거의 경우를 들어 잘못 걸리면 감옥에 간다며 진짜로 결혼식을 올리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알렉스는 둘이 진짜 게이인 줄 안다.
이런 중심 플롯을 바탕으로 척과 래리의 관계를 뒷조사하는 정부 조사원(스티브 부세미)의 끈질긴 엿보기와 둘의 동료 소방서원으로 게이라는 사실을 숨겨온 던칸(빙 레임스)의 진실 고백 및 척과 알렉스의 로맨스 등이 곁가지를 친다(척이 자기 것은 진짜라고 만져 보라는 알렉스의 젖가슴을 만지는 등 냄새 나는 장면이 많다). 댄 애크로이드가 소방서장으로 나온다.
신선한 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상스러운 영화로 과연 게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PG-13. 전지역.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해리 포터’ 시리즈 제5편. 사춘기가 된 해리와 그의 친구들의 성장기이자 독재적인 교사에 항거하는 봉기영화로 해리 등이 사악한 악령들과 싸우느라 특수효과가 화면을 뒤덮는다.
사춘기에 들어선 해리와 허마이오니와 론은 호그와츠 마술학교의 인자한 교장을 물리치고 이 학교를 통제하기 위해 마법부에서 파견한 신임 여교사 돌로레스의 독재적 조치에 항거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반란군을 조직한다. 이와 함께 해리 일행은 다시 나타난 해리의 천적인 볼티모트와 그의 졸개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그리고 해리는 첫 사랑 초와 입맞춤까지 나눈다. PG-13. 전지역.
‘내 가장 친한 친구’(My Best Friend)
파리의 고미술상 프랑솨는 물질을 사람 위에 놓는 비인간적인 이혼남. 그가 자기 생일파티에 참석한 사업 파트너로부터 “당신을 좋아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말을 듣자 프랑솨는 자기는 친한 친구가 있다고 공언한다.
이에 파트너가 내기를 걸자고 제의한다. 프랑솨가 10일 내 그 친구를 자기들 앞에 데려오면 자기 돈 절반과 프랑솨의 돈 절반을 투자해 프랑솨가 최근에 산 고가의 그리스 항아리를 프랑솨가 갖고 친구를 못 데려오면 항아리를 자기가 같겠다는 것. 프랑솨는 그 뒤로 지면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친구처럼 구나 모두 그를 거절한다. 다급해진 프랑솨를 돕는 것이 우연히 만난 사람 좋은 택시 운전사 브뤼노. PG-13. 일부 지역.
‘데이빗과 레일라’(David & Layla)
쿠르드족 여인과 유대인 남자간의 있을 법 하지 않은 로맨스를 그린 코미디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요구가 심한 약혼녀에게 싫증을 느끼기 시작한 브루클린의 지역 TV쇼 호스트인 데이빗은 아름다운 레일라를 보고 마음이 끌린다.
사담 후세인의 독개스 살포로 부모를 잃은 레일라는 밀입국해 사촌 집에 얹혀살며 벨리댄서로 돈을 번다. 이민국에 적발된 레일라를 동정하는 이민국 관리가 레일라에게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하면 추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해 준다.
그리고 데이빗이 레일라에게 구애하면서 둘은 사랑에 빠지는데 문제는 둘의 관계를 양가로부터 허락 받는 것. 그래서 데이빗이 회교도로 개종을 결심한다.
R. 뮤직홀(310-274-6869), 원콜로라도(626-744-1224), 웨스트 팍 8(어바인).
‘교도소 록’ (Jailhouse Rock)
엘비스 프레슬리가 골반을 마구 돌려가며 많은 로큰롤을 부르는 재미있는 흑백영화.
1957년 작으로 엘비스의 많은 영화 중 몇 안 되는 수준급 영화다.
엘비스가 교도소에서 기타와 록을 배운 뒤 출소해 빅 스타가 된다.
‘트리트 미 나이스’ ‘돈 리브 미 나우’ 그리고 빅 히트한 영화 제목과 같은 이름의 노래 등 록뮤직이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스모키 조의 카페’(Smokey Joe’s Cafe)
교도소 록’등 수많은 록뮤직을 작곡한 제리 라이버와 마이크 스톨러의 화려한 경력을 축하하는 영화로 40여곡의 록뮤직이 나온다. 2002년작.
27일 하오 7시30분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 동시상영.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