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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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창속의 여인’

2007-07-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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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 초상화에 매료된 대학교수
인간내면의 선악 그린 필름 느와르

오스트리아 태생의 명장 프리츠 랑이 만든 1945년산 걸작 필름 느와르로 재미 만점. 인간의 내면에 잠복해 있는 선과 악의 세상을 폭로하고 아울러 부르좌 계급의 안일한 도덕성을 처벌한 영화다.
중년의 리처드(에드워드 G. 로빈슨)는 아내와 자녀를 둔 평범한 대학 교수. 그가 휴가를 떠나는 가족을 배웅하고 친구들이 있는 클럽으로 가던 중 화랑의 쇼윈도에 놓인 아름다운 여인의 초상화를 보고 매료된다. 리처드는 클럽의 동료들에게 이 초상화에 관해 농담을 나눈 뒤 귀가 길에 다시 그 화랑 앞에서 여인의 모습을 완상한다.
이때 그림 속의 여자가 실제로 리처드 앞에 나타나 자기를 앨리스(조운 베넷)라고 소개한다. 리처드는 앨리스와 함께 술을 마신 뒤 그의 아파트에 가 나이트캡을 즐기는데 갑자기 앨리스의 덩지 큰 애인이 나타나 리처드를 공격한다. 싸움의 와중에 리처드는 앨리스가 건네준 가위로 상대를 찔러 죽인다. 그리고 사체를 숲속에 버린다.
이때부터 리처드는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데 죽은 남자의 바디 가드 하이트가 나타나 살인자를 알고 있다며 돈을 요구한다. 가책과 협박에 지친 리처드는 앨리스에게 자수할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리처드는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다. 그런데 하이트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되면서 리처드의 걱정거리가 자연히 제거되나 이미 때는 늦어 약 기운이 리처드의 온 몸에 퍼진다. 이 때 카메라는 클럽의 안락의자에 앉아 조는 리처드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얘기는 일장춘몽.
MGM은 이 영화와 함께 다른 3편의 명작 필름 느와르를 DVD로 출시했다.
▲‘조이를 위한 총알’(A Bullet for Joey·1950)-공산당에 포섭된 미국인 갱스터에 의해 납치된 핵과학자를 찾는 캐나다 형사의 이야기. ▲‘이방인’(Stranger·1946)-한적한 코네티컷의 한 마을에 나타난 나치 스파이(오손 웰즈)를 추적하는 수사관의 이야기. ▲‘캔사스시티 칸피덴셜’(Kansas City Confidential·1952)-인생의 바닥을 헤매는 전직 군인이 자기에게 현금 수송차 강도 혐의를 뒤집어씌운 자를 찾아 나선다. 개당 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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