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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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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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날 죽여’(You Kill Me) ★★★(5개 만점)

AA미팅과 로맨틱 코미디와 히트맨의 스릴러를 진지하면서도 우습게 느와르 색채를 입혀 만든 즐길만한 영화다. 냉정한 살인과 사랑과 유머를 엉뚱하게 섞은 종류를 분간할 수 없는 희한한 영화다.
중년의 프랭크(벤 킹슬리)는 뉴욕 버팔로에 사는 폴란드계 범죄단 소속 A급 킬러로 보드카를 물 마시 듯 한다. 프랭크는 라이벌인 아일랜드계 범죄단 두목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자기 삼촌인 두목으로부터 받고 현장에 갔으나 술에 취해 차안에서 잠드는 바람에 실행 못한다.
프랭크는 삼촌에 의해 샌프란시스코로 쫓겨 간다. AA미팅에 다니면서 술을 끊기 전에는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프랭크는 장의사의 염하는 직원으로 일하며 AA미팅에도 나간다. 그리고 미디어 판매사 고급간부인 아름다운 로렐(테인 리오니)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삼촌이 라이벌에 의해 살해되자 프랭크는 복수하려고 귀향한다. 그의 뒤를 따라오는 사람이 있으니.
R. 랜드마크, 아크라이트, 플레이하우스, 모니카 등.

‘검은 양’(Black Sheep) ★★★


‘양들의 반란’이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끔찍하고 유혈낭자한 데도 웃게 되는 블랙 코미디 공포영화로 뉴질랜드산. 한마디 농담 같은 영화지만 컬트 무비감이다. 유전인자 조작이 빚은 부작용 때문에 인간들이 양들에게 뜯겨 먹혀지는 얘기.
양을 무서워하는 도시청년 헨리는 아버지의 유산을 양농장을 경영하는 형 앵거스와 분배하기 위해 귀향한다. 앵거스는 괴이한 과학자와 함께 양의 유전자를 조작, 신종을 개발 중이다. 그런데 동물보호자들인 그랜트와 익스피어린스가 앵거스의 실험실에서 탈취한 병 속의 양의 태아에게 물리면서 그랜트는 양의 모습을 한 괴물인간으로 변한다.
그리고 인간과 양들을 닥치는 대로 물어뜯는다. 물어뜯긴 인간과 양들은 또 다른 인간과 양들을 물어뜯고 그 고기를 먹으면서 그림 같던 초원이 상륙작전을 치른 노르망디 해변처럼 변한다. 이런 대재난을 용감하게 처리하는 것이 헨리와 익스피리언스.
성인용. 선셋5, 플레이하우스7(패사디나), 뉴윌셔(샌타모니카).

‘브로큰 잉글리시’(Broken English) ★★★½

‘브로큰 프렌치’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 아담하고 솜씨 좋은 영화로 대도시에서 사랑을 찾는 혼기 넘긴 고독한 여인의 이야기. 위트와 진지함을 함께 갖춘 지적인 영화로 내용과 연기가 매우 사실적이어서 마음에 와 닿는다.
뉴욕의 고급호텔의 특별행사 담당 간부 직원인 노라(파커 포우지)는 30대 중반의 노처녀. 주책없는 엄마와 동료들의 성화로 몇 번 데이트를 했지만 모두 실패, 세상 살 맛이 안 난다.
노라는 어느 날 회사 동료의 파티에 억지로 참석했다가 미국을 잠시 방문한 연하의 멋쟁이 프랑스 남자 쥘리앙을 만난다.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쥘리앙과 노라는 꿈과 같은 짧은 몇 날을 보낸 뒤 쥘리앙은 셀폰번호를 남긴 뒤 귀국한다.
쥘리앙이 그리워 가슴을 앓던 노라는 용기를 내 친구 오드리와 함께 파리로 쥘리앙을 찾아 간다. 그런데 쥘리앙의 전화번호를 분실했으니 이를 어쩌나. 마지막 운명의 뒤틀림이 약간 상투적이나 따스하고 곱게 끝난다. R. 일부지역.

‘대탈주’(The Great Escape·1963)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대하 액션모험 영화로 초호화 캐스트. 2차대전 때 독일군의 포로가 된 각양각색의 연합군들이 철저한 계획 끝에 대규모 탈출을 한다. 그러나 이들은 거의 모두 다시 붙잡혀 그 중 일부는 처형됐다.
1963년작으로 대형 화면에 아름다운 컬러로 촬영된 신나는 탈주극이 흥미진진하다.
이 영화는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을 감독한 존 스터지스가 이 웨스턴에 나온 스티브 매퀸을 주연으로 다시 써 만들었다. 매퀸 외에도 찰스 브론슨과 제임스 코번 등도 다시 나오고 음악도 역시 엘머 번스틴이 작곡했다. 제임스 가너, 도널드 프레전스, 리처드 아텐보로 및 데이빗 매캘럼 등이 출연한다.
유머와 서스펜스와 액션을 모두 갖춘 통 큰 영화로 개봉되면서 빅히트를 했다. 수용소를 탈출한 매퀸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철조망을 넘는 장면은 매퀸의 고집으로 본인이 직접 한 것이다.
170분. 28일 하오 7시30분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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