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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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베라 크루스’

2007-05-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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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군 금괴 노리는
총잡이 남군 출신과 무법자

랜카스터 묘한 캐릭터 일품

통 크고 액션이 신나는 서부영화로 두 주인공은 총 잘 쏘는 벤자민(게리 쿠퍼)과 조(버트 랜카스터). 1866년 멕시코 혁명의 혼란기. 전직 남군 출신의 벤자민과 무법자 조는 어수선한 멕시코에서 한탕하려고 국경을 넘는다. 둘에게는 혁명군과 정부군이 따로 없고 돈 많이 주는 쪽이 자기편이다.
벤자민에게 반한 혁명군의 아름다운 여인 몬티엘은 두 남자에게 혁명군을 위해 싸워달라고 간청한다. 한편 맥시밀리안 황제를 지지하는 귀족 마르퀴스는 둘에게 큰돈을 줄 테니 정부군에게 가담하라고 종용한다. 이때 돈 많고 유혹적인 공작부인 마리가 이 둘 앞에 나타나 멕시코시티로부터 베라 크루스까지 정부군용 금괴수송의 호위를 부탁한다. 이에 벤자민과 조는 급구한 잡탕 총잡이들과 정부군들과 함께 베라 크루스까지의 대장정을 떠난다. 그런데 도중에 교활한 마리가 두 남자에게 셋이 금괴를 빼내 도주하자고 제의한다. 그러나 이들의 음모를 눈치 챈 마르퀴스가 금괴를 먼저 빼내 베라 크루스로 튄다. 이를 뒤쫓아 가는 벤자민과 조. 한바탕 살육전이 일어난 뒤 조는 금괴를 자기가 차지한다. 그러나 마음 착한 벤자민이 조에게 금괴를 혁명군에게 넘겨주겠으니 포기하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둘이 금괴를 놓고 마주 선다. 벤자민과 조의 총구에서 불이 뿜으며 한 사람이 쓰러진다.
날강도로 나오는 랜카스터가 시종일관 가지런히 난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씩 웃는 모습이 고약하게 매력적인 영화로 그의 건달식 연기가 점잖은 쿠퍼를 압도한다. 액션 감독으로 알려진 로버트 알드리치의 1954년작.
MGM은 이 영화와 함께 쿠퍼의 다른 영화 3편을 묶은 DVD 세트 ‘게리 쿠퍼 선집’(Gary Cooper Collection)을 출시했다. 40달러.
▲‘카우보이와 숙녀’(The Cowboy and the Lady)-카우보이와 귀족 집 딸간의 로맨틱 코미디. ▲‘참된 영광’(The Real Glory)-1906년. 필리핀 주둔 미 군의의 전쟁드라마. ▲‘바바라 워드 구애작전’(The Winning of Barbara Worth)-로맨틱 드라마 무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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