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를 찾아서’ (In Search of Mozart)
★★★½(5개 만점)
모차르트의 음악과 생애등 재조명
작년 탄생 250주년 맞아
장편 기록영화로 만들어
모차르트 출생(1756년 1월27일) 250주년이 되는 2006년에 만든 장편 기록영화로 클래시컬 뮤직 팬들에게 필수적인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생을 그의 음악과 그가 아내와 아버지 등 가족과 주고받은 많은 서신을 통해 추적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작품 중 80여곡을 선정해 연대순으로 연주하면서 모차르트의 음악과 그의 경험을 평행선 식으로 설명한다. 그가 ‘프라하’ 교향곡을 어떻게 해서 짓게 되었으며 오페라 ‘돈 조반니’는 또 어떻게 해서 작곡했는가를 알려주는 식이다.
모차르트는 생전 가족들과 수많은 서신 교환을 했는데 이 기록영화는 이 서신들의 내용을 낭독하면서 모차르트 개인의 기쁨과 정열, 고통과 분노, 그리고 농담과 음탕한 유머 및 그의 민감한 감수성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우리가 모차르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소위 신화적 요소를 제거해 주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밀로쉬 포만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인 ‘아마데우스’와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랑하는 70여명의 세계적 연주자와 지휘자의 연주와 인터뷰를 통해 모차르트의 음악성을 자세히 들려준다. 지휘자 로저 노링턴, 찰스 매케라스외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과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그리고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랑랑 등의 연주와 그들의 모차르트 음악에 대한 생각을 들려준다.
대부분의 오케스트라 음악 연주는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18세기 오케스트라가 하지만 이 밖에도 비엔나 필,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네덜란드 오페라 및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등의 연주와 공연도 포함돼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쉽고 전문 음악가들에게는 어렵다’는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훌륭한 기록영화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모차르트의 개인적 면모와 그가 살았던 당시의 잘츠부르크와 비엔나 및 프라하 등 유럽의 사회 및 생활상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모차르트와 그의 음악과 역사를 함께 보고 배울 수 있다.
다운타운 그랜드(213-617-0268).
‘웬델 베이커 이야기’
(The Wendell Baker Story) ★★★
서푼짜리 날사기꾼‘경쾌한 갱생기’
루크 윌슨 등 모습과 연기 재미있어
게으를 정도로 태평하고 무해한 약간 말이 안 되는 즐거운 코미디 드라마로 편안하게 웃고 즐길 수 있다. 코미디에 재주가 있는 윌슨 형제의 영화로 루크 윌슨이 주연하고 각본을 썼으며 형제인 앤드루와 공동 감독을 한데다가 배우인 또 다른 형제 오웬이 조연으로 나온다.
텍사스 오스틴에 사는 천하태평 낙관론자인 서푼짜리 날사기꾼 웬델은 애인 도린(에바 멘데스)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친구인 레이에스(제이콥 바르가스)와 함께 텍사스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불법으로 미국에 넘어오는 농장노동자들에게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팔아먹고 산다.
웬델이 영어 한 자 못하는 멕시칸들에게 미국서 성공한 배우 지미 스미츠와 셀마 헤이엑의 사진을 가리키며 그들도 자기 고객이라고 자랑하는 장면이 웃긴다. 영화에는 이밖에도 이처럼 웃기는 짤막짤막한 장면들이 많다.
그러나 웬델은 함정수사에 걸려 옥살이를 하는데 그는 여기서도 흑백 통합을 주도하는 등 아주 즐겁게 산다. 그러나 웬델이 가석방으로 출소하고 귀가해 보니 도린은 동네 마켓 주인 데이브(윌 퍼렐이 배꼽 빠질 연기를 하며 캐미오로 나온다)와 데이트를 하고 레이에스는 아내의 명령에 따라 더 이상 웬델과의 만남을 거절한다.
모처럼 풀이 죽은 웬델은 교도소에서 공부한 호텔 경영학을 내세워 인근의 양로원에 일꾼으로 들어간다. 양로원의 수간호사는 노인들의 메디케어 지불금을 사기 쳐 가로채고 불법으로 농장에 수용자들을 팔아먹는 얌체 닐(오웬 윌슨).
웬델은 여기서 닐의 동업자가 되자는 제안을 거부하고 나이 먹은 세 수용자들인 보이드(시모어 카셀)와 스킵(해리 딘 스탠턴) 그리고 내셔(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의 도움으로 닐의 음모를 분쇄하고 도린도 되찾는다.
마지막에 웬델이 크게 성공하는 부분이 다소 억지다. 되는대로 처리한 것 같은 이 부분이 영화의 약점이지만 루크 윌슨의 경쾌한 연기와 많은 조연진들의 재미있는 모습과 연기 등 오락영화로는 손색이 없다.
PG-13. 브로드웨이 시네마(800-FANDANGO #706), 선셋5(323-848-3500), 플레이하우스 7(626-844-6500), 타운센터 6(800-FANDANGO #143).
‘낮 밤 낮 밤’(Day Night Day Night)★★★
극적으로 완성되지는 못했지만 대단히 불안하고 긴장감 가득한 소녀 테러리스트의 검소하고 간결한 드라마다. 시종일관 궁금증과 공포감을 조성한다.
전반부는 깡마르고 윤곽이 뚜렷한 얼굴의 젊은 여자(루이사 윌리엄스의 군더더기 없는 강렬한 연기가 사로잡는다)가 모텔 방에서 먹고 목욕하고 자면서 얼굴에 검은 스키마스크를 한 세 남자로부터 지시를 받는 내용. 여자가 몸을 비누로 정결히 씻고 손톱과 발톱을 깎은 뒤 총을 들고 마지막 사진을 찍는 것에서 그가 테러리스트임을 알게 된다.
후반부는 여자가 폭탄이 든 백팩을 메고 목적지인 맨해턴 타임스퀘어에 도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거리를 계속 배회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버튼을 눌러도 폭탄이 폭발하지 않는다.
성인용. 뮤직홀(310-274-6889), 원콜로라도(626-744-1224).
‘고독한 장소’ (In a Lonely Place)
섹스와 공포가 어우러진 심리 살인 미스터리로 할리웃의 내막을 파헤친 느와르 영화.
창작력이 소진된 각본가 딕슨(험프리 보가트)이 클럽 여인 살인혐의를 입게 되자 딕슨의 건너편 집에 사는 아름답고 섹시한 여자(글로리아 그램)가 허위로 딕슨의 알리바이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둘은 깊은 사랑에 빠지는데 여인은 점차로 딕슨이 진짜로 살인범이 아닌가 하는 공포감에 시달린다.
1950년 작. 흑백영화. (사진)
‘저격수’ (The Sniper)
병적으로 여자를 증오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남자가 아무도 자신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자 갈색머리의 여자들을 저격한다.
1952년작. 18일 하오 7시30분. LA카운티 뮤지엄(323-857-6010).
‘마지막’(The Last Time)
비네뷰 판매회사의 탑 세일즈맨 테드(마이클 키튼)는 순진한 신입사원 제이미(브렌단 프레이저)에게 판매기술을 가르치는 일을 상사의 지시에 따라 마지못해 시작한다.
테드는 삶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냉소적이고 분노로 가득 찬 사람이 되었지만 낙천적인 제이미는 이런 테드를 잘 견디어낸다. 그러나 테드의 가르침에도 전연 판매실적이 오르지 않자 제이미는 대도시의 삶에 환멸을 느낀다.
그런데 제이미가 자신의 아름다운 약혼녀 벨리사(앰버 발레타)를 테드에게 소개시키면서 테드와 벨리사가 뜨거운 관계가 된다. 이와 함께 테드의 공격적 세일즈맨 십이 무디어진다.
그리고 양심의 가책 때문에 테드는 제이미에게 자신의 판매 소스를 넘겨주면서 회사의 이익마저 떨어지게 된다. R. 일부지역.
‘할리웃 드림’(Hollywood Dreams)
여자들의 속내를 잘 알아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잘 만드는 할리웃의 독특한 인디 감독 헨리 재글롬의 작품.
어렸을 때의 사건들로 내면에 깊은 상처를 입은 아이오와의 젊은 여인 마지가 평생의 꿈인 명성과 스타덤을 달성하기 위해 LA에 온다.
마지는 지역 극단의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등 일련의 힘들고 때로는 우습기까지 한 난관을 헤쳐 나가다가 자칭 유명 제작자요 매니저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이 제작자와 그의 개인적 직업적 파트너가 마지를 적극 후원하면서 마침내 마지는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그런데 마지가 젊은 신인 배우와 사랑을 하게 되면서 성공과 사랑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R. 선셋5 등.
‘원스’(Once) ★★★★
실제로 더블린서 활동하는 가수이자 작곡가들인 두 남녀가 극중에서도 작곡가 겸 가수로 나오는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소품으로 아일랜드 영화다.
두 가수들의 차분한 연기도 좋고 또 영화를 위해 작곡한 노래들도 좋다. 노래와 로맨스가 있는 꾸밈없는 아담한 작품.
30대 중반의 남자(글렌 한사드)는 아직도 아버지의 진공청소기 수리가게에서 일하며 아버지와 함께 산다. 일이 끝나면 다운타운 거리에서 노래 부르며 음악계에 진출할 기회를 노린다.
남자가 어느 날 길에서 꽃을 파는 체코인 이민자 여자(마르케타 이르글로바)를 만나면서 역시 가수이자 작곡가인 여자와 남자 간에 음악과 로맨스의 관계가 맺어진다. R. 아크라이트(선셋+바인).
‘페이 그림’ (Fay Grim)★★½
고도로 지적이요 거의 학문적인 영화를 만드는 할 하틀리 감독이 9년 전에 만든 ‘헨리 바보’(Henry Fool)의 속편. 하틀리의 골수팬들이나 볼 영화로 플롯이 터무니없이 복잡하고 거의 헛소리를 하는 것 같다.
미 문학계의 거장 헨리가 사고로 사람을 죽인 후 14세난 사내아이를 혼자 키우며 사는 헨리의 아내 페이 그림(파커 포우지)은 헨리의 국외도주를 방조한 남동생이자 시인인 사이몬의 저작권료로 먹고 산다. 페이에게 어느 날 CIA 요원이 찾아와 남편이 유럽서 사망했는데 그가 남긴 ‘고백록’ 중 2권을 프랑스 정부가 갖고 있다며 찾으러 가지 않겠느냐고 종용한다.
페이는 책을 찾으러 파리를 거쳐 터키로 여행을 하면서 헨리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R. 뉴아트(310-281-8223)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