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는 거미, 손으로 만져볼까?
어디에선가부터 슬금슬금 내려오는 거미. 거미줄을 쳐서 다른 곤충을 포획해 잡아먹는 거미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꺼려하는 녀석이다. 그런 거미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스파이더 시티’(Spider City) 전시가 LA 동물원에서 지난 3일부터 오는 10월31일 핼로윈 데이까지 5개월 동안 계속된다. 희귀 거미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로 거미가 거미줄을 내며 먹이를 잡아먹는 등 거미의 생태계를 직접 눈으로 관찰하며 생명체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푸른빛으로 독특한 코발트 블루색의 타란튤라에서부터 다리를 쫙 폈을 때 최대 30cm까지 자라는 대형 거미인 ‘골리앗 버드이터’(Goliath Birdeater) 타란튤라, 일반 거미와 독거미, 캘리포니아 에보니 타란튤라, 브라질리안 레드 앤 화이트, 점핑 스파이더, 자이언트 크랩, 바이얼린 스파이더 등 총 25여종 이상의 거미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스파이더맨 3’ 영화 개봉에 맞추어 LA 동물원에서는 희귀 거미들을 볼 수 있는 ‘스파이더 시티’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회 포스터
LA동물원, 10월까지 희귀종 등 25종 전시
거미독 실험실 - ‘스파이더 맨’전시관도
여러 종의 타란튤라를 볼 수 있는데, 색깔이 푸른빛으로 독특한 타란튤라(Cobalt Blue Tarantula)는 애완용으로 키우기도 하는 거미다.
코알라 하우스 전시관이 있던 자리에 오픈되는 전시관은 대형 거미의 시티로 탈바꿈해 거미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준다. 거미를 손으로 잡는 체험도 할 수 있으며 거미줄 모형, 대형 거미 모형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으며 전 세계에 서식하는 온갖 희귀 거미는 모두 볼 수 있다.
만화와 영화로 만들어진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키는 도시 풍경을 테마로 한 전시관에는 각 거미들의 서식지가 마련돼 있으며 거미 생태계를 관찰하는 모형관, 거미의 독을 추출하는 실험실 등도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 3’의 개봉에 맞추어 전시관이 오픈돼, 4~6일 주말 동안은 마블 코믹스 ‘스파이더맨’ 전시관도 함께 마련된다.
거미는 기분 나쁜 동물로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인간이나 가축에 해를 끼치는 파리, 모기, 바퀴 벌레 등 곤충이나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으로 사람에게는 이로운 동물이다. 독거미는 독물검출에도 이용되기도 한다. 특히 거미는 곤충으로 인식하기 생각하기 쉽지만 곤충이 아닌 절지동물이며 거미강에 속한다. 곤충류는 머리, 가슴, 배 세부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다리는 세쌍이어야 곤충류에 속하는데, 거미는 머리와 가슴부분이 합쳐진 부분과 배로 2부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다리는 4쌍으로 8개다.
이외에도 LA 동물원에서는 370종 1,200마리의 다양한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시 라이온 클리프’(Sea Lion Cliffs)가 인기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 ‘코모도 드래곤’ ‘어린이 동물원’, 침팬지, 코알라, 사자, 기린을 비롯해 식물원에서는 7,400여개의 식물과 꽃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주말 가족나들이 피크닉 장소로도 좋다.
▶‘스파이더 시티’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코발트 블루 타란튤라’
▲웹사이트: www.lazoo.org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입 장 료: 성인 10달러, 노인 7달러, 2~12세 5달러 (‘스파이더 시티’ 전시관 입장료는 전체 입장료에 포함돼 있다.)
▲주소: 5333 Zoo Drive , Los Angeles, 90027 문의 (323)644-4200
<정이온 객원기자>